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7-24 19:33 (수)
만성질환 고령 환자, 적당히 비만해야 오래 산다

만성질환 고령 환자, 적당히 비만해야 오래 산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10.27 17:3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만의 역설...저체중이 과체중보다 사망위험률 2배 높아
50대 이상 중장년층, 높은 근육량·지방량이 건강한 삶으로 가는 지름길

김신곤 교수(왼쪽), 박유성 교수(오른쪽)
김신곤 고려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팀(고려대 통계학과 박유성 교수팀, 의학통계학교실 이준영 교수팀)은 마른 사람보다 적당히 비만한 사람들의 사망위험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50대 이상 고령일수록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당뇨 등 각종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비만이 저체중보다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 중 30세 이상 100만명을 추출해 표본코호트를 만들어 질병과 건강행태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비만에 의해 유발되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체질량지수(BMI)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사망위험률(hazard ratio: HR)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BMI(23∼24.9)인 과체중을 기준으로 해 사망위험률(Hazard Ratio)을 1로 보았을 때, 중등도비만의 사망위험률이 과체중에 비해 0.86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에 비해 BMI(<18.5)에 해당하는 저체중의 경우는 과체중보다 위험률이 2.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만성질환 발생의 원인인 비만이 오히려 사망위험률을 낮춘다는 역설적인 결과를 보인 것.

체질량지수에 따른 사망률은 특히 연령에 따라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30∼49세, 50∼69세, 70세 이상, 총 3그룹으로 연령대를 나누어 조사한 결과, 30∼49세의 젊은 연령층에서는 체질량지수에 따른 사망위험률이 저체중(BMI<18.5)은 1.38, 고도비만(BMI 30-32.4)은 1.39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다.

대조적으로 50세 이상의 경우는 BMI(23∼24.9)인 과체중을 기준으로 해 사망위험률을 1로 봤을 때, 중등도비만 구간(BMI 25∼26.4)을 기점으로 U자 곡선을 띄고 있으며, 저체중인 경우 과체중에 비해 3배(사망위험률 2.9) 가까운 사망위험률을 보였다.

고도비만(BMI 30∼32.4)범주에서 과체중에 비해 50세 이상은 1.2배, 70세 이상은 0.81배로 낮은 사망위험률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매우 극명한 차이이다.

김신곤 교수는 "이같이 노인층에게 더욱 비만의 역설이 두드러진 것은 높은 근육의 양과 지방이 노인에게 치명적인 질환들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노인에게 건강은 곧 체력"이라며 "적정한 정도의 체중은 좋은 영양 상태와 근육량을 반영하므로 중장년층의 경우 어느 정도의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저체중은 영양섭취가 고르지 못할 확률이 크므로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 결핵, 대상포진 등 각종 면역질환에 노출됐을 때 회복력이 더디다. 특히 체지방과 근력이 부족하면 뼈에 체중이 실리지 않아 골밀도가 떨어져 골다공증 위험성도 매우 높아진다.

또 체중이 급격하게 준다면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당뇨병의 경우 초기에는 먹는 양이 많아 체중이 늘지만 소변의 양과 횟수가 점차 늘면서 체중이 갑자기 줄어들고,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체내에 에너지를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 땀이 많이 나고 체중이 감소한다.

이와 관련 김신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도 나타나듯이 고도비만과 저체중 모두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데, 특히 체질량 지수 18.5미만의 저체중 그룹은 심혈관계질환, 암 등 모든 분석에서 가장 높은 사망 위험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지방이 적당량 정도 있어야 좋은 면역세포가 만들어지며 외부에 저항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적절한 영양섭취 뿐 아니라 유연성 운동, 근력을 키우는 근력강화운동을 매일 10∼15분 내외로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살을 찌우는 것이 아니라 근육량을 늘리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public library of science에서 발간하는 <PLOS one> 국제의학잡지에 게재됐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