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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관리 체계 개편, 합리적 중재자 될 것"
"감염관리 체계 개편, 합리적 중재자 될 것"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5.10.0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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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대책협의체 위원장 각오 밝혀..."실효성·비용효과성 면밀히 검토"
의협·복지부에 상호이해와 설득노력 당부..."손해 볼 각오도 필요" 강조

▲ 이윤성 '의료관련감염 대책 협의체' 위원장이 2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협의체 위원장을 맡은 각오와 향후 협의체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대안 마련을 위한 합리적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이윤성 '의료관련감염 대책 협의체(이하 대책 협의체)' 위원장(대한의학회장)이 지금까지 제시된 대안들에 대한 실효성과 비용효과성을 면밀히 검토해 합리적인 감염병 관리체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사태 같은 국가감염병 재발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감염병 관리체계 개편안 마련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 대책 협의체를 지난 1일 구성했다.

협의체 위원으로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협회, 대한간호협회 부회장들과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의료기관평가인증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련 전문학회 및 기관 임원들, 그리고 환자단체연합, 소비자시민모임 등 시민사회계 관계자와 언론계 인사, 보건복지부 담당자 등이 위촉됐다.

대책 협의체 위원장은 이윤성 대한의학회장이 맡아 감염예방을 위한 보건의료체계 전반의 개선작업을 진두지휘한다. 지난 2일 이윤성 대책 협의체 위원장을 만나 협의체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 위원장은 먼저 우리나라의 감염병 관리체계가 국민들이 실망할 만큼 비관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이 위원장은 "메르스 사태를 지켜보면서 처음에는 나도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이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 회의가 들었다. 그러던 중 마가렛 첸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과 만날 일이 있었는데,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든지 이런 신종감염병이 발생하면 우왕좌왕한다. 중요한 것은 사태 발생 이후 어떤 교훈을 얻었냐는 것이다'는 말을 듣고 생각을 바꿨다"면서 "비관적으로 한탄만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국가의 격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 이후 수많은 감염병 관리체계 개편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관련 단체와 정부, 시민단체들로부터 수없이 제시되고 있는 대안들의 실현가능성과 실효성 그리고 비용대비 효과성 등을 따져 단기는 물론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이미 많은 대책과 대안들이 제시된 만큼, 대책 협의체 위원장은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을 바탕으로 이해관계를 잘 조율하는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애초부터 의료단체와 소비자단체, 언론, 정부 등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협의를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합리적 절차를 밟아 협의해 나가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쟁점별로 9개 작업반이 운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각 작업반 별로 선별한 개편안들에 을 시급성과 실현가능성 등의 기준으로 분류해 협의해 나가면서 구체적인 대책을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의 규제 강화 및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감염병 관리체계 개편을 위해 추가로 소요되는 재정에 대해서는 국가가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의료계도 일정 부분 부담을 나눠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은 예산으로 비교적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의료이용문화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물론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국민들의 의료이용문화를 가능한 최대한 개선해야 한다. 최소한 감염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면회할 때는 별도의 공간을 이용하고 단체 문병을 제한하는 등 의료이용문화 개선일 필요하다"고 했다.

중장기적 대안으로 의료전달체계 개선 필요성 역시 제기했다. 그는 "의료전달체계 개선은 관련 단체들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분야다. 그러나 상호신뢰를 가지고 점진적으로 합의점을 찾아 나간다면 발전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한꺼번에 정답을 얻기는 힘들더라도 정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쌓여 가면 언젠가는 합리적인 체계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의료단체와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의료계가 어려운 점을 모두 주장하되, 정부와 관련 단체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이해와 설득이 없는 주장만으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면서 "대책 협의체 구성원들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설득당하고 이해당할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해와 설득은 보건복지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면서 "보건복지부도 입맛에 맞는 것만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의료단체가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논의하는 등 이해하려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책 협의체는 오는 15일 2차 회의, 30일과 31일간 3차 회의 등을 이어갈 예정이며, 감염병 관리체계 개편을 위한 단기과제는 12월말까지 정리해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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