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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후속 대책으로 1천억 투자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후속 대책으로 1천억 투자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5.09.0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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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훈 원장 2일 기자회견 통해 메르스 후속 대책 발표
백신 개발 지원·응급진료 혁신·음압격리병실 확충 등 담겨

▲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후속 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송재훈 원장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명성을 떨치던 삼성서울병원은 가장 많은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한 2차 진원지로 국민적 손가락질을 당했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재발방지와 방역체계 개선을 위해 메르스 후속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메르스 백신 개발 지원·응급 진료 시스템 혁신 등을 담은 메르스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후속 대책으로 메르스 백신 개발에 410억원, 응급실 혁신·음압병동 설치에 45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삼성생명 공익재단 기금으로 마련했다.

메르스 백신 개발 지원에 410억원 투자

우선 메르스 백신 개발 지원이 눈길을 끈다.

기자회견에서 송재훈 원장은 "메르스 사태로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고 중동지역에서는 여전히 메르스가 발생하고 있다"며 "삼성서울병원은 이 점을 고려해 감염병 해결의 근본 대책인 백신 개발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국제백신연구소에 5년간 410억원 규모의 메르스 백신 개발자금을 위탁했다. 백신 개발 기관 선정과 관리 등은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국제백신연구소에 위임한다.

국제백신연구소는 UN이 설립했으며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기구로서 현재 지원대상 선별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응급 진료 시스템 전면 혁신

응급실 과밀화 문제가 메르스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에 대한 쇄신책도 발표했다.

송 원장은 "2016년 3월까지 응급실을 현재의 1.6배 규모로 확장하고 내부구조를 전면 개선하겠다"며 "새로운 응급실은 감염·외상·소아·암환자 등 6개 전문 진료 영역별로 구역을 나누고 발열호흡기 진료소에 11개 읍압격리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응급실이 마련되기 전까지 안전한 진료를 위해 8월 초부터 이미 입구에 예진실을 두고 발열 및 호흡기 감염환자를 사전에 격리하고 있다. 또한 개방형·다인실 구조로 운영되던 기존의 응급실 병상을 모두 1인 구역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번 응급 진료 시스템 혁신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응급진료 프로세스의 변화다.

송 원장은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응급실에 내원한한 환자가 30분 내에 최초 진료를 마치고 6시간 내에 입·퇴원 여부가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는 기자들에 질문에 그는 "이미 응급실에 이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있고 평균 체류시간이 4시간가량 된다"며 "향후 환자들이 늘어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의료전달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1·2차 병원과 협력을 강화해 의뢰·되의뢰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음압격리병동·감염병 대응센터 구축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에 음압격리병상이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의료계는 물론 국민들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의 11개 음압격리실과는 별도로 호흡기 감염병 환자 입원 치료를 위한 음압격리병동을 설치한다. 2016년 3월까지 병동 내 전실을 갖춘 음압격리병실을 최소 10개 이상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감염병 관리를 총괄하고 신종 감염병 연구를 주관해 나갈 감염병 대응 센터도 운영한다.

이 센터는 감염내과·감염소아과 등 감염 진료과와 감염관리실을 통합해 감염병 진단과 치료 역량 강화를 모색한다. 또한 신종 감염병의 모니터링과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형성, 감염관련 교육도 맡는다.

송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이번 후속 대책을 성실하게 수행해 환자의 안전과 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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