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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동반 비만' 수술 후 당뇨 얼마나 좋아질까?

'당뇨동반 비만' 수술 후 당뇨 얼마나 좋아질까?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5.08.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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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순천향의대 교수팀 당뇨호전 예측모델 개발
고도비만 최고권위지 'Obesity surgery' 7월호 게재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김용진 교수팀이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의 수술 후 당뇨 호전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고도비만수술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 <Obesity Surgery> 7월호에 실렸다.

김 교수팀은 지난 2011~2014년 3년간 고도비만으로 위 우회술을 받은 403명의 환자 중 수술 전 당뇨를 진단받은 환자 102명의 수술 전·후 경과를 분석했다.

이 중 70%의 환자가 경구약 또는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수술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당뇨의 호전을 보인 환자는 62%로 당화혈색소는 7.7±1.5에서 5.6±0.5으로 감소했다. 또 남은 38%의 환자에서도 당화혈색소가 8.6±1.6에서 7.1±0.8로 감소해 미국 당뇨협회기준에는 못 미쳤지만 혈당 개선은 뚜렷했다(미국 당뇨협회 기준:당화혈색소 6.5이상은 당뇨).

102명의 수술 전 평균몸무게는 101kg, 당뇨의 평균 치료기간은 4.6년이었다.

김 교수팀은 이 수술 결과를 토대로 통계학적 분석 방법을 사용해 당뇨 호전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이 예측 모델은 기존의 당뇨의 호전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 중 불확실한 인자인 '유병기간'을 빼고 잔여췌장기능(C-peptide)·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인슐린 사용여부(Insulin use)등 3가지 인자를 도식화 한 것으로 환자가 어느 정도 좋아질 수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김용진 순천향의대 교수
김 교수는 "이 모델은 수술 후 단순히 당뇨가 어느 정도 좋아진다는 점을 떠나 어떤 요인들이 수술 후 당뇨 호전에 도움을 주는지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모델을 널리 보편화시켜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또 "이 모델은 수술 후 큰 효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의료진이 환자에게 변형된 치료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잔여췌장기능이 2.6 미만인 경우나 인슐린사용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비만치료를 목적으로 소장을 짧게 남기는 위우회술이 아닌 당뇨치료의 목적으로 하부소장을 길게 남기는 축소위우회술을 시행하는 등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모델화 했다는 것이다.

비만수술의 한 종류인 알려진 위 우회술을 받을 경우 체중이 줄고 당뇨도 자연스럽게 개선된다는 것은 이미 학계에 잘 알려져 왔다.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이라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슐린 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술 후 어느 정도로 당뇨가 개선될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은 부재였다.

수술 후 효과를 판단할 수 있는 4가지 항목으로 ABCD<나이(Age)·체질량지수(Bmi)·췌장기능(C-peptide)·유병기간(Duration)>가 있지만 확실한 효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바로 유병기간이라는 항목 때문인데 대부분의 환자들은 비만 치료를 시작하면서 비로소 본인의 당뇨를 인지하는 등 정확히 언제부터 당뇨가 발병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교수팀은 고도비만수술의 이러한 불확실한 인자를 배제하고 당뇨 호전을 예측할 수 있는 3가지 인자를 발견,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김용진 고도비만수술센터장은 "이 모델은 의료진이 수술 전 환자를 올바르게 평가함으로써 수술 후 당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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