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19 15:39 (금)
기획 "'바레니클린' 정신과적 질환자 부작용 관찰 안돼"

기획 "'바레니클린' 정신과적 질환자 부작용 관찰 안돼"

  • Doctorsnews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5.08.11 12:2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알면쉬운 금연치료 따라잡기 ⑨
금연 치료제 안전성 이슈

금연치료에 효과적인 1차 약물은 크게 니코틴 대체제와 부프로피온 서방정, 바레니클린이다. 이 세 가지 종류의 약물은 각기 기전이 다르므로 여러가지 안전성 이슈가 제기됐다.

▲ 백유진(한림의대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니코틴 대체제는 패치와 껌·사탕 제형으로 제공된다. 니코틴 대체제의 경우 가장 심각한 안전성 문제는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이다. 니코틴 대체제는 교감신경 자극효과로 인해 맥박과 혈압의 상승, 관상동맥 수축의 가능성이 있다.

니코틴 대체제는 비흡연자와 정상혈압인 사람에서는 혈압상승이 나타나지만 흡연하는 고혈압환자의 혈압은 상승하지 않는다고 한다. 흡연자는 니코틴의 승압효과에 대한 내성이 생기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코크란 리뷰'에서 35편의 연구논문을 분석해 본 결과 니코틴 대체제는 위약과 비교해 심각한 혈압상승이나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근거는 없었다. 심계항진과 흉통 등의 경미한 증상은 대조군보다 1.88배 높았으나 발생빈도는 2.5% 정도로 매우 드문 편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급성기(최근 2주 이내) 심근경색이나 불안정성 협심증, 심한 부정맥, 뇌졸중이 아닌 안정적인 심뇌혈관질환자에게는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부프로피온 서방정은 항우울제의 일종으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수면장애이다. 약 35~40%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구강건조도 10% 가량으로 흔한 편이다. 부프로피온 서방정의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경련의 위험성이다. 1000명당 1명 꼴로 경련의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부프로피온을 처방할 때 금기는 경련질환의 과거력이나 현재력, 중추신경계 종양, 대식증이나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과거력이나 현재력, 알콜 혹은 벤조디아제핀계 신경안정제를 갑작스럽게 중단한 경우,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MAOI) 동시 투여 등이다.

경련과는 용량의존적 관계가 있으므로 정해진 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하루 한 알(150 mg)을 사용해도 하루 300mg 투여와 유사한 금연성공률을 보였으며 부작용은 더 적었다. 따라서 경련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는 경우 하루 한 알 용법도 선택할 수 있다.

전문금연 치료제를 목표로 개발된 바레니클린의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메스꺼움·수면장애·변비·고창·이상야릇한 꿈·두통 등이다. 구역감은 30%에서 호소할 만큼 흔하지만, 증상은 경미하며, 식사 후에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하면 수 일, 수 주 내에 점차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역감을 줄이기 위해 'metoclopramide' 등의 항구역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약물 상호작용에 따른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바레니클린은 시판 후 조사에서 기분과 행동의 변화, 자살충동 유발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일부에서 관찰됐음으로 정신분열병·양극성 정동장애·주요 우울증 등의 정신과적 병력이 있었던 경우 처방에 주의하라고 권고된다.

하지만 최근의 보고에서 바레니클린은 정신과적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자살관념이나 우울증 발생 등의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신경정신적 부작용이 검토된 것이 아니므로 최종 결론을 이끌어내기에는 제한적이다.

2011년 6월 캐나다 <의사협회지>에 실린 메타분석에서 바레니클린 투여와 심각한 심혈관 질환의 발생사이에 연관성을 제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뒤이은 2012년 BMJ의 메타분석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 특히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낮은 환자에서 바레니클린이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유럽에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바레니클린은 일반적 간호군보다 심혈관질환 발생을 낮추었다. 앞으로 시판 후 조사결과가 축적되면 최종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미국 FDA는 바레니클린이 알코올에 대한 반응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음주자에서 알코올에 대한 내성을 감소시켜 쉽게 취하고, 비정상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건에 대한 기억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따라서 바레니클린 복용자는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권고된다.

드물지만 바레니클린과 관련된 경련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관련된 경련은 주로 복용 첫 달에 발생했다.

임산부와 청소년에서 금연 치료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소수의 연구가 있다. 니코틴 대체제의 경우 임산부나 청소년 등의 특수집단에서 성인에서 알려진 심각한 부작용 외에 다른 추가적인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결과가 많지 않고 위약에 비해 이득이 없기 때문에 사용을 권고하지는 않는다.

부프로피온 서방정이나 바레니클린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지는 않았으므로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으며 따라서 금기이다. 청소년에서 부프로피온 서방정이나 바레니클린의 사용은 역시 임상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권고되지 않는다.

바레니클린의 경우 청소년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며 수년 내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