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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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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MBA 윤인모의 '의료경영학' 카페 (45) 끝.

저자 윤인모 ㈜닥터서비스 대표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다.

뉴욕 주립대 경영학 석사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MD MBA로 의료와 경영의 융합을 추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0년 전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 '의료경영 MBA 포럼'을 개설, 의료경영 MBA 과정 7기생을 배출했다.

2005년 '닥터서비스'(http://www.mdmba.co.kr/)라는 의료산업지식경영 컨설팅회사를 창립, 경영정보·경영전략·마케팅·네트워크·인사조직 온라인 교육 등의 컨설팅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원내에는 반드시 매뉴얼이 있어야

▲ 윤인모 (닥터서비스 대표 유니메디성형외과 원장)

대부분의 소규모 병원에는 매뉴얼이 없다. 가족적인 분위기이기에 필요 없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규칙이 없으면 직원은 원장의 눈치와 기분만 살피게 된다. 원장의 눈치와 기분이 당일의 규칙인 것이다.

그러나 기분에 근거한 규칙은 일관성이 부족하고, 원장의 기분을 살펴야 하는 직원들은 매우 피로하게 된다.

직원들을 편하게 해주려면 일정한 법규를 만들어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병원이 나의 병원이 아니라 우리의 병원일 때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규칙이 존재할 때 가능하다.

지저분한 청소상태…의사의 진료를 삼류로

'결정적 순간(Moment Of Truth, MOT)'이라는 말이 직관적으로 와 닿지 않는 경우 개원하면 안 된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다.

환자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모든 접점이 진료에 영향을 준다.
대기시간이 의사와는 관계가 없을까? 그런 대기시간은 환자를 불만에 차게 하고, 작은 불편함과 협조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

지저분한 청소상태는 의사의 진료를 삼류로 보이게 한다. 지저분한 음식점에서는 음식을 먹고 싶지 않은 것과 같다.

아직도 진료가 가장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요소를 등한시하는 것을 선택과 집중이라고 미화시키는 원장에게는 해 줄 말이 많지 않다.

물론 진료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차별화 포인트가 없으면 결정요소가 아니다.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

병원 업무 5% 교육에 투자해야

학습의 시간이 필요하다. 원장도, 직원도 학습의 시간이 필요하다. 훌륭한 사람은 사적인 시간을 들여 자기발전을 이루려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알아서 발전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업무시간 이외에 학습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집에 가서도 병원 일을 생각하는 사람은 원장뿐이다.

직원들이 사적으로 학습하지 않는다고 직원들 원망만 할 것인가? 차라리 직원들에게 일정 여유를 줘서 학습할 시간을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의 직원들은 아예 학습하지 않는다. 시간을 부여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을 부여하기는 쉽지 않다. 의료서비스는 시간에 따라 매출이 올라가는 노동집약적 사업이기 때문에 대부분 아까워한다. 게다가 시간이 나면 직원들은 쉴 생각을 한다. 학습을 시키면 호응하는 직원은 많지 않다. 시간을 내기 주저하는 원장과 학습을 반가워하지 않는 직원, 경영에서 가장 큰 문제다. 그래도 해야 한다.

조직은 앞에 항상 학습이라고 하는 두 글자가 생략돼 있다.
그래서 병원의 경영은 교육업이다. 인력기반사업이기 때문이다.

▲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의료에서의 경영을 제대로 배워

의사가 의료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배울 때 저해하는 요소가 몇 가지 있다. 하나는 교양경영학을 실전경영학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TV건강프로그램을 6년간 보고 진료를 하겠다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의과대학에서는 6년 동안 인체와 더불어 염증과 신생물을 배운다. 교양과 실전은 엄연히 다르다.
두 번째는 어깨너머 선배에게 배우는 것이다. 성공한 선배라면 달라지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이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이 저 환자에게도 맞으려면 두 환자의 상태가 비슷해야 한다. 그것이 확인되면 처방이 동일해도 효과를 어느 정도 볼 수 있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어깨너머 선배에게 배우는 것이 나쁘지는 않지만 같은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

세 번째는 제대로 된 경영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개원의 연수강좌에 가보면 대부분 수박 겉핥기 식이다. 세무·법무·노무·입지 선정·온라인 마케팅의 일부 지식·비급여진료 한 두 가지 강의 등등. 이것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의사는 많지 않다. 교육을 위한 교육이 아닌 마케팅 목적으로 교육을 짰기 때문이다.

경영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의사 대부분이 투자하지 않으려 한다.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기본이 제대로 된 경영프로그램에 접속해야 한다.

클리닉을 운영한다는 것은 지속적인 경영지식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것이 밑 빠진 독이 되지 않으려면 초기에 제대로 된 밑바탕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추후의 경험이 고이고, 숙성되기 시작한다.

[MD MBA 윤인모의 '의료경영학' 카페]가 이번 45회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2013년 6월 첫 선을 보인 '의료경영학' 카페는 약 2년 동안 <의협신문>을 통해 연재됐습니다.

필자인 윤인모 원장(유니메디성형외과)은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이자 뉴욕 주립대 경영학 석사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MD MBA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필자는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seri.org)에 '의료경영 MBA 포럼'을 개설, 의료경영 지식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는가 하면 2005년 '닥터서비스'라는 의료경영 컨설팅회사를 창립하기도 했습니다.

의학과 경영학을 두루 섭렵한 필자는 '의료경영학' 시리즈를 통해 위기를 겪고 있는 의료계에 "의료도 경영해야 한다"며 의사가 학습의 중심에 설 것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집필해 주신 필자와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메르스 여파로 병·의원 경영이 어렵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 주시길 바랍니다. 소통과 공감을 통해 위기를 거뜬히 극복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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