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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관련학회, "메르스 확산 막는데 큰 역할했다"

감염관련학회, "메르스 확산 막는데 큰 역할했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7.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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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학회·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2일 '메르스 극복 선언문' 발표
6월 8일부터 정부 즉각대응TF 활동...지침개정·폐렴환자 선제격리 성과

대한감염학회(이사장 김우주·고려의대 감염내과)와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회장 유진홍·가톨릭의대 감염내과)가 '메르스 극복 선언문'을 발표하고, 메르스 확산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두 학회는 2일 오후 2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메르스 이겨내기 세미나'를 개최한데 이어 곧바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극복 선언문을 발표하고, "앞으로 메르스가 종식되는 날까지 현장에서 쉬지 않고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더 안전한 병원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학회는 선언문에서 "감염내과 의사와 감염관리 간호사들이 중심이 되어 현장의 의료진을 방문하고 지침을 확인한 것은 물론 병원을 설득하고 의료진 격리와 소독에 대해서 자문을 했다"고 밝혔다.

또 "지역전문가들도 자신의 업무를 뒤로하고 지방의료원으로 이송된 환자 또는 접촉자를 진료하는데 헌신했다"며 "언론에도 잘 노출되지 않았던 이러한 수고들의 근거는 이웃병원에 감염이 확산되면 그것이 바로 우리병원의 일이 되기 때문이라는 공동체 정신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지난 5월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역병과의 싸움을 해왔는데, 우리에게 찾아온 신종 바이러스가 생물학적으로는 중동에서 유행중인 MERS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것임에도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수준의 방역으로도 통제되지 않는 좌절을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또 "지역사회가 아닌 의료기관이 환자발생의 현장이었고, 환자를 돌보던 의료인들의 감염이 많았다"며 "새로운 병원이 진원지가 될 때마다 더 엄격한 방역조치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가장 먼저 감염으로 고통을 당했던 환자들, 그리고 숭고한 정신을 가져준 의료인들의 빠른 치유를 빌며, 그 가족들에게도 격려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또 "제한된 자원과 환경 속에서도 훌륭한 보건의료 인프라를 갖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의료인이라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낯 설은 바이러스 앞에서 우리의 감염관리는 처참하게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그동안 활동한 내용에 대한 성과도 소개했다.

두 학회는 "메르스 치료와 감염관리 등에 대한 지침을 자발적으로 만들었고, 새로운 상황마다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게 개정하면서 전국의 의료진들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또 "초기 방역이 무너진 이후 6월 8일부터 정부의 요청에 따라서 즉각대응TF로 활동을 시작했다"며 "보건당국에서는 전문적인 자문과 행정적인 결정을 쉽게 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지만 실제의 주된 활동은 주로 현장방문과 그에 따른 지침 개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모든 폐렴 환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6월 10일 시작함으로써 선제 격리를 시행해 메르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앞으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방향을 제시했다.

학회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의 방역체계가 더욱 강화되고 더 투명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밝힌 뒤 "더 많은 예방의학, 감염학, 진단검사의학, 감염관리학 전문가들이 보건당국에서 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감염병의 유행상황에서는 공공의료기관과 민간의료기관이 효율적으로 자원을 공유하면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감염관리의 수준을 몇 배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방역 체계와 인적 물적 자원에 있어서 소홀했던 감염관리의 부끄러운 민 낯에도 불구하고 의료인들은 오늘도 수 많은 생명들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두 학회는 메르스 종식이 선언되는 날까지 현장에서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학회는 "과거에도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등에 대항해서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했듯, 이번 메르스를 통해서도 우리는 신종 감염병의 위험으로부터 더 안전한 미래를 위해 소중한 경험과 교훈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경험하고 우리가 만들어낸 지침들이 앞으로 지구촌의 다른 지역에서 큰 교훈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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