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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매 맞은 삼성서울병원 "전화진료 안해요"

뭇매 맞은 삼성서울병원 "전화진료 안해요"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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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법 위반 등 논란 일자 전화진료 안하는 것으로 내부방침 정해
강동경희대병원은 삼성 눈치…아산충무병원은 하루 1∼2건만 전화진료

보건복지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등에 한시적으로 '전화진료'를 하도록 했으나, 실제로 병원에서는 의료법 위반 소지 논란이 일자 '전화진료'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때문에 외래진료가 중단된 삼성서울병원·강동경희대병원·아산충무병원, 그리고 지자체에서 예외적으로 전화진료를 해줄 것을 건의해, 이를 허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한시적 전화진료는 환자가 집 또는 보건소에서 전화진료가 허용된 병원의 담당의사에게 전화로 진찰을 받고, 의사는 진찰 후 기존에 처방한 것과 동일 의약품을 처방하거나 환자가 호소하는 추가 증상이 있을 경우 기존 처방 이외의 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는 "메르스 확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삼성서울병원이 원격의료(전화진료) 도입을 요청한 것이나, 이를 허용한 보건복지부 모두 국민 상식에 벗어나고 통렬한 자기반성이 부족하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국회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외래 폐쇄병원의 재진환자 전화진료의 위법성 여부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의협, 국회 등에서 비판이 일자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은 "일부 병원의 외래진료가 중단돼 진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화진료를 허용키로 한 것이며, 협력병원을 최대한 활용해 진료하도록 했고, 의료계가 우려하는 것처럼 원격의료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전화진료를 하는 것이 눈치가 보이자 해당 병원들은 아예 전화진료를 포기하고 협력병원으로 환자를 보내거나, 주치의와 반드시 상담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화진료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먼저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해 전화진료를 허용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화진료에 대해 의료계 등 비판이 거세게 일어 지금은 내부적으로 전화진료를 안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또 "협력네트워크에 가입된 1, 2차 의료기관에 환자의 처방기록과 소견서 등을 보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지금은 보건복지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은 암병원 지하에 콜센터를 별도로 설치, 전화로 진료를 의뢰하는 환자들 민원을 받고 있으며, 환자들을 주변의 다른 의료기관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전화진료를 적극 요청한 강동경희대병원은 삼성서울병원 눈치를 보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삼성서울병원이 전화진료(원격의료)를 하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하자 곳곳에서 비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처럼 민감한 상황에서 전화진료를 언급하기는 곤란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아산충무병원은 하루에 1∼2명의 환자에게만 전화진료를 실시하고 있고, 나머지 환자들은 주변 의료기관에 환자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충무병원 관계자는 "전화진료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주치의와 반드시 상담을 해야 하는 환자들만 전화를 통해 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퇴원을 한 환자들은 진료기록부가 다른 병원에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전화상담을 하는 것이며, 7월 1일 격리해지가 되면 전화진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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