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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가 확진자 경유 사실 은폐 요구" 충격

"보건소가 확진자 경유 사실 은폐 요구" 충격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2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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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의원 2곳, 폐쇄 안내문 붙였더니 보건소 "떼세요"
"휴가 간 걸로 해라" 요구도..."주민안전 보다 행정편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다녀간 의료기관, 이른바 경유병원 원장이 주민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 스스로 경유 사실을 알리려 했지만, 지역 보건소가 이를 가로막은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이슈가 됐던 임산부 확진자의 아버지(74번 환자)는 5월 31일 경기도 용인의 A의원을 찾았다. 이 환자는 당시 발열 등 메르스 의심증세는 없었으나 결국 6월 7일 감염자로 확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A의원 원장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A의원 원장은 23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질본의 자가격리 조치 후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병원 문 앞에 메르스 확진자가 다녀가 격리조치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공지를 붙였다. 병원의 피해보다 주민들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놀라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공지를 붙인지 하루만에 병원으로 지역 보건소 관계자가 연락을 해왔다"며 "보건소 측은 공지를 떼고 원장이 메르스 접촉자로 격리된 것이 아닌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가를 간 것으로 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보건소가 메르스 확진환자 경유병원 공개를 막으려 한 셈이다. 결국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매일 발표하는 메르스 경유병원 명단에서도 빠져있는 상태다. 

A의원 원장은 "명단 누락에 대해 질본에 문의했다. 질본은 보건복지부에 이상없이 보고했다고만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안전보다 행정적 편의를 중요시하려는 조치인 듯 하다"며 "보건당국이 메르스 사태를 축소·은폐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A의원의 인근에 위치한 B의원 원장도 해당 보건소의 메르스 경유병원 대처에 대해 똑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74번 환자의 부인이자 임산부 확진자의 어머니인 73번 확진자는 B의원을 방문하고 6월 7일 메르스 감염으로 확진됐다. B의원 역시 보건복지부 경유병원 명단에서 빠져있다.

질본으로부터 격리조치 받은 B의원 원장은 곧바로 병원문을 닫고 병원 외부에 메르스 확진환자 경유로 병원문을 닫는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의원 문 앞에 붙였다.

B의원 원장은 "A의원과 마찬가지로 해당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 공지를 떼라고 했다. 경유병원이라 이 사실을 주민들에 알리는 것을 왜 막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본지는 해당 용인시 관할 보건소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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