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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수련 단축, 3년 건의

내과 수련 단축, 3년 건의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2.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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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학회가 이달 초 내과 레지던트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해 줄 것을 복지부에 정식으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의학의 전문화 및 세분화로 전공의 수련 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에도 또다시 전임의로 통상 2년간 더 수련을 받게 되면서 의학계에서는 전공의 교육의 내실화와 함께 수련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문제점을 들어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문제가 논의돼 왔다.

92년부터 분과전문의를 실시하고 있는 내과학회는 이런 점을 깊이 인식, 지난 2000년부터 수련기간 조정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수렴에 나섰으며, 설문 응답 회원의 93%로 부터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도출해 낸 바 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수련기간 단축이 논의된 가운데 2001년 10월 내과 평의원회에서 3년 단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후 단축된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에 부합하는 교육목표, 수련내용 등에 대한 개선안을 추진중에 있다.

내과학회는 분과전문의까지 마치려면 인턴 수료후 6년간이 소요되고, 더욱이 최근 의학교육제도의 변화로 4+4의 의학전문대학원 시스템이 일부 도입되고 있어 또다시 의학교육기간이 2년 더 연장되는 등 전체 의학교육기간이 과도하게 길어지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내과학회는 의협·병협·의학회를 거쳐 12월2일 복지부에 수련기간 단축을 정식으로 요청했는데 박선양 수련교육이사는 복지부의 승인이 나면 2004년도에 진입하는 전공의부터 적용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기간은 79년 내과계 3년, 정형외과·일반외과·흉부외과·신경외과·성형외과의 외과계가 4년을 채택하다 86년 산부인과·비뇨기과가 4년으로 바꿨으며, 90년에는 가정의학과와 결핵과, 예방의학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4년으로 변경됐다.

내과학회가 2004년부터 전공의 과정을 3년으로 단축하게 되면 다른 과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소아과학회와 신경과학회가 단축에 대한 회원 설문을 실시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과계의 경우 전공의 수련 단축에 대한 논의가 아직 활발하지는 않지만 영향을 받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고윤웅교수(연세의대 내과)는 “외과의 경우 전임의제도로 인해 레지던트들이 수술기회를 잃는 등 내과에 비해 수련교육의 부실 공산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 내과학회의 수련기간 단축의 파급효과가 꽤 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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