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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꼽은 메르스 사태 원인 1위 "정부의 무능"

의사가 꼽은 메르스 사태 원인 1위 "정부의 무능"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6.1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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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 174명 대상 조사...'의료 쇼핑' 2위
'의료 쇼핑' '간병·문병 문화'도 주된 원인 지적

일선 의사들은 메르스 확산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정부의 대응 미숙을 꼽았다. 또 메르스 사태가 실물경제 악화 등 사회·경제 전반의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의학 전문 조사기관 칸타헬스(Kanter Health)가 지난 11일∼15일 5일간 총 174명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국내에서 예외적으로 메르스가 확산하고 있는 주요 원인을 묻는 질문에 '중앙정부의 미숙한 대응'(84%)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환자의 다양한 병원 접촉 문화(의료쇼핑 등) 60% △가족·지인의 문병·간병 문화 43% △의심·확진 환자의 시민의식 부족 36% △감염 방역·격리를 위한 병원 및 시설 부족 34% △감염질환에 대한 병원 내 시스템 부재 27% △메르스에 대한 의료 전문가의 정보·지식 부족 16% 순으로 꼽았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우려스러운 점을 묻는 질문에는 사회·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실물경제 악화 등)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60%)이 가장 많았다. 메르스의 지역 확산으로 인한 국민건강 악화(47%), 일선 의료진의 안전 및 건강(47%), 메르스에 대한 국민의 지나친 걱정·우려·공포(44%),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 증가(34%), 병원 재정 악화(31%), 국제사회에서 한국 위상 및 대외 이미지 악화(24%), 장기적 관점에서 국민정신건강 및 심리적 안정성 악화(13%) 등을 지적했다.

절반 이상 응답자가 현재 원내 감염과 지역사회 감염 모두 제대로 관리·제어되지 못하고 있다(59%)고 답했다. 또 의사가 일반인보다 메르스 감염 위험에 더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응답자의 80%가 '일반인보다 위험에 더 노출돼 있다'고 답했으며 일반인과 유사하거나, 더 안전하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했다.

 

메르스의 질환으로서 심각성은 2003년 국내에서 나타났던 사스(SARS)와 비슷한 정도로 느끼고 있으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 특히 위험한 질병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8.9 점, 10점 척도). 일반적인 면역력을 가진 성인에 대한 메르스의 위험 수준은 평균 4.4 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정부와 지자체, 병원 간의 긴밀한 정보 교류 및 협조(51%)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환자·의심자의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49%로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정부의 신속하고 정확한 환자·의심자 관리(45%) △국민 개개인의 위생관리(35%) △병원의 적극적 메르스 환자·의심자 진료(20%) 순으로 답했다.

이번 조사 응답자는 상급종합병원 근무자 32%, 300 병상 이상 종병 근무자 29%, 300 병상 미만 병원 근무자 9%, 의원 근무자 30% 이다. 전공의 내과 96명, 기타 전문과목 7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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