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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대응의 시작은 환자-의료진 소통"
"메르스 대응의 시작은 환자-의료진 소통"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0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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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주최 메르스 연수교육, 의사·간호사 큰 호응
"정보 오류 발빠르게 선별해 대중 공포심 낮춰야"

▲ 전상일 소장
"메르스 바이러스 문제가 소통의 문제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정부나 전문가인 의료진에 대중이 신뢰를 가질 수 있어야 소통이 가능하다."

전상일 한국환경건강연구소장은 9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협회가 공동주최한 메르스 대응 연수교육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 소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는 대중들의 공포심이 커지면서 잘못된 정보가 난무해 사태가 악화됐다는 평가가 많다"며 "환자나 대중과 직접 마주치는 의료인들이 의사소통의 눈높이를 맞춰야 소통이 중요한 신종전염병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과 대중들이 인식하는 메르스는 다르다"며 "대중의 경우 기본적 정보에 대해 정확히 모를때 불안감이 커진다. 그 예로 바이러스와 세균의 차이를 전문가는 너무 당연하게 말하지만 대중은 모른다. 왜 손을 자주 씻으라고하는지 왜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어려운 일인지 설명하는 것에 앞서 바이러스에 대한 설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제공하려 해도 안 된다.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 측면을 한 가지 전달했을 때 긍정적인 측면을 세 가지 이상 전달하는 것이 좋다. 이번 메르스 사태도 부정적인 부분만 있지 않았다.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감기앓는 정도에서 완치가 가능하다. 벌써 완치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 소장은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썼을때 감염될 확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중들은 전문가들이 마스크를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어떤 음식을 먹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명확히 해주길 원한다"며 "사회문화적 정서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정부에서 메르스 대응법으로 낙타고기 먹지 말라고 한 것은 대표적으로 소통 실패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사례"라고 말했다.

전 소장은 이 같은 환자, 혹은 대중과 의료진이 소통을 위해 의협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의료인을 대표할 수 있는 단체인 의협이 신속하게 정보에 대한 심판자 역할을 해 오류를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의협이 발빠르게 유언비어에 대해 맞다, 혹은 아니다를 말해 준다면 불안한 대중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비해 의료인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는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전문용어를 최소한도로 줄이고 대중에 대한 공감을 통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기억하기 쉬운 비상전화번호를 만들어 궁금한 점을 해소해 주는 것도 방법"이라며 "메르스 사태 같은 상황에서 의료인들은 대중에겐 등대와 같다. 길잡이가 돼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 메르스 대응 연수교육에 참석한 의료인들

한편 이번 메르스 대응 연수교육은 전 소장의 강연과 함께 송영구 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의 '메르스란 무엇인가?', 이지영 감염관리간호사회장의 '메르스 감염관리'를 주제로한 강연도 함께 진행됐다. 늦은 시간에도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 70여명이 강연에 참석해 메르스 대응 교육에 열의를 가졌다.

추무진 의협 회장은 "최근 의료인들의 가족들까지 고통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의료인들은 선의의 피해자"라며 "의료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정부에 적절한 보상을 요구했고 다행히  최경환 부총리가 오늘 아침 지원을 약속했다. 향후에도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는 현재 국가적 관심 사안이다. 최일선에서 환자들과 접촉하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가장 감염에 노출돼 있다 말할 수 있다. 환자와 국민이 안전하고 건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인이 건강하고 안전해야 한다"며 "이번 연수교육이 환자와 국민의 안전, 의료인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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