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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핫라인' 연결했더니 '경제혁신 동참해달라' ?

메르스 '핫라인' 연결했더니 '경제혁신 동참해달라' ?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5.06.0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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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핫라인 고작 10개...사실상 통화 불가능
자동응답도 엉뚱한 음성만 ... 사태 안이한 대응 '비판'

사망자와 3차 감염자가 발생했는데도 보건당국의 메르스 관련 대국민 안내 방안이 미흡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등 보건당국에 따르면 2일 현재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25명이며, 이 중 2명이 사망했고 2명이 3차 감염자로 확인됐다. '판데믹(pandemic,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보건당국의 대응태세는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9일 기존 에볼라 감염병 핫라인으로 사용한 번호인 '043-719-7777'을 메르스 핫라인으로 변경해 전 국민들에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일 오전 <의협신문>이 '핫라인' 연결 실태를 확인한 결과, 거의 대부분 통화 중 상태여서 메르스 관련 정보를 얻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본지는 오전 9시30분경부터 11시경까지 약 1시간 30분간 매 5분 간격으로 핫라인 연결을 시도했으나, 통화는 단 한 번 이뤄졌을 뿐이다. 

연결이 되지 않을 경우 자동응답을 통해 별도의 안내 등이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회선이 통화중이다'라는 멘트만 반복됐으며, 심지어 현 정권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동참을 호소하는 엉뚱한 음성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질병관리본부 '핫라인'은 주간(오전 10시~오후 8시) 10개 라인, 야간(오후 8시~ ) 4~6라인을 확보해 메르스 관련 문의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확보된 라인만으로 쏟아지는 민원을 다 해결하기는 어려워, '핫라인'이 통화 중일 경우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과 등 관련과로 연결하도록 하고 있어 20개 정도 라인으로 보건소 연계나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의 설명과는 달리 통화 중인 경우 다른 과로 자동연결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메르스 확산에 대해 전국민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10개의 안내전화로 중요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발상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안이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 아니냐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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