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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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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MBA 윤인모의 '의료경영학' 카페 (43)
저자 윤인모 ㈜닥터서비스 대표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한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다.

뉴욕 주립대 경영학 석사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MD MBA로 의료와 경영의 융합을 추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0년 전 삼성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 '의료경영 MBA 포럼'을 개설, 의료경영 MBA 과정 7기생을 배출했다.

2005년 '닥터서비스'(http://www.mdmba.co.kr/)라는 의료산업지식경영 컨설팅회사를 창립, 경영정보·경영전략·마케팅·네트워크·인사조직 온라인 교육 등의 컨설팅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이론과 실제가 어떻게 다른지 보기 위해 개원을 시도했다. 컨설턴트·고문 등의 직함은 남의 돈을 가지고 하는 일이라 책임이 크게 뒤따르지 않았다. 열심히 하기는 했다. 그러나 경영의 본질은 책임이라고 하는 피터 드러커의 말에 기대어 생각해 보면 책임을 덜지는 사람은 경영도 약하다고 볼 수 있다.

▲ 윤 인 모 (닥터서비스 대표 유니메디성형외과 원장)

현재도 미완의 상태다.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 또한, 일부의 궁금증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의료, 특히 병원산업의 발전에서는 현실에 바탕을 둔 우수한 문화가 있어야 함을 해가 갈수록 느낀다. 문화를 선순환으로 돌리기 위해 몇 가지 제언해 본다.

시스템 훌륭해도 원장 헌신 없이는 병원 돌아가지 않아

개원 초기는 의사 1인의 원맨쇼로 돌아갈 시기이다. 이때는 매우 힘들지만, 초기이기에 버틴다. 마음속에는 "추후 좀 나아지면 시스템적으로 돌아가게 해야지"라는 바람을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병원은 존재하기 어렵다. 하드웨어·휴먼웨어·소프트웨어의 훌륭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대표원장의 헌신이라는 양념이 없으면 돌아가지 않는다.

사무장이 주도하는 병원이 명문병원으로 남은 예는 없다. 현재 잘되는 병원들의 원장들은 다른 병원의 원장보다 몇 배의 헌신을 한다. 수면 위에서는 백조처럼 우아해 보여도, 수면 아래서는 가라앉지 않으려 끊임없이 물갈퀴질을 하고 있다.

효과적 직원관리 위한 교두보-지속 가능한 윤리 경영

대부분 의사, 특히 오너의사의 어려움 중에 1순위는 효율적 직원 운용이다. 물론 팀장에게 직원 운용을 맡길 수는 있지만, 팀장 또한 결국 직원이다.

직원을 운용하는 방법은 이미 알려졌다.

그러나 그 전에 바탕에 깔려야 하는 것은 병원자체가 윤리적·법적·정서적으로 정당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원장의 말과 병원내규에 힘이 실린다. 이러한 바탕 위에 교육이 이뤄질 때 직원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안되면 항상 직원은 믿을 수 없는 존재로서 남는다.

"환자에게 친절히 해라"·"업무능력을 향상해라"는 다그침으로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다.
게다가 기분 나쁘다고 퇴사하는 직원을 경험하면 더는 직원교육에 힘을 쏟지 않는다.

그러나 유념하기 바란다. 직원의 업무능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원장은 언제까지나 '원장 원맨쇼+낮은 수준의 진료 외적 서비스'만 제공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윤리 경영이 안 되면 인력 기반사업인 병원은 전투력을 배가하기 어렵다.

▲ 일러스트=윤세호 기자

직장생활 기본 알려줘야-업무교육보다 우선

원장에게는 리더십이 있듯이 리더를 따르는 직원들에게는 직장십이 있다.
출근은 10분 먼저 해야 하고, 다음날 준비를 한 뒤 퇴근해야 하며, 회사의 물건은 아껴쓰고, 기업에서 직원평가는 당연하다. 또 갈등은 서로 만나 이야기해서 풀어야 하며, 그러한 갈등의 발생과 해결은 수시로 있는 것이지 감정적으로 치우칠 일이 아님을 이해한다.

회사에 오면 회사의 일을 열심히 해야 하며, 사적인 일은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 배우기 위해서는 자기의 사적인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직장이 먼저 성장시켜 주지 않으며, 직장은 편한 곳이 아니다 등의 원칙을 알려줘야 한다.

그러나 직원 대부분이 이러한 직장의 기본을 잘 모른다.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갈등이 생긴다. "일을 잘하면 급여를 올려줄 텐데"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기본을 알려줘야 한다. 알려주면 보석 같은 직원으로 변할 수도 있다.

원장도 리더십 교육받아야

원장의 리더십은 손자병법의 지신인용엄(智信仁勇嚴)에 잘 나타나 있다.

지(智)는 현장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료뿐 아니라 대기실·치료실·수술실·행정실에 이르기까지 현장업무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신(信)은 직원들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는 의미다. "책임은 원장이 질 테니 대신 일을 열심히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인(仁)은 인자함이다. 화를 내서는 안 된다고 보면 된다.
용(勇)은 용감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유부단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엄(嚴)은 엄격함을 이야기한다. 옳고 그름을 확실히 해야 한다.
병원은 환자에게 진료서비스를 하는 곳이다. 진료가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진료능력으로는 불충분하다. 병원자체를 리드해야 한다.

육군사관학교에서는 총 쏘는 것만 배우지 않는다. 부대를 장악하고, 이끌어 가는 능력을 배운다. 실제로는 이게 더 중요하다. 병원의사의 진료는 총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면 부대에 해당하는 병원은 어떻게 선도할 것인가? 배워도 어깨너머 배운 것이 전부인 것은 아닌가를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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