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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출시 백신마다 붙은 불운 꼬리표 떼나?
GSK, 출시 백신마다 붙은 불운 꼬리표 떼나?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5.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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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후보백신 예방률 97.2%로 압도적
고른 연령별 효과도 장점...GSK 기대 높아

한때 백신 강자라는 이미지가 무색하게 최근 백신과 관련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GSK가 모처럼 야심작을 발표할 계획이다.

GSK의 야심작은 대상포진백신 'HZ/su'. 최근 50세 이상의 성인 1만6160명을 대상으로 한 위약 대조 3상 임상시험 'ZOE-50'에서 GSK 대상포진 후보백신 접종군이 위약군보다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97.2%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GSK는 이런 연구결과를 최근 <NEJM>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연령별 예방률도 50~59세 96.6%, 60~69세 97.4%, 70세 이상 98%로 고른 효능을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MSD에 따르면 조스타박스는 50~54세는 77%, 55~59세는 65%,  60세 이상은 51%의 예방률을 기록해 GSK 백신보다 낮은 평균 예방률과 상대적으로 큰 연령별 편차를 보였다.

대상포진 후보백신의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조스타박스보다 높은 예방률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자 오랜만에(?) GSK가 야심작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내놓는 백신마다 달고다녔던 지겨운 불운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GSK의 백신 징크스는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에서부터 시작됐다. 자궁경부암 2가 백신 서바릭스를 출시하고 마케팅에 주력했지만 선두주자 '가다실' 의 벽을 넘지 못한 채 가다실의 절반에 불과한 매출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영유아 폐렴구균 백신 신플로릭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두주자였던 화이자의 '프리베나13'보다 1/4 정도에 점유율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두 백신의 고전 이유로는 후발주자라는 불리함을 안고 출발했지만 선두주자를 압도할만한 차별성을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배경 탓에 이번 대상포진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가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 모처럼 선두주자를 능가할만한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GSK 역시 이번 대상포진 백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제는 출시 시기다. 조스타박스는 출시 첫해인 지난해 경쟁상대가 없는 여건을 틈타 500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면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임상3상을 마쳤다지만 아직 글로벌 승인을 받은 것도 아닌 GSK 백신의 국내 출시 시기는 빨라도 2년여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GSK가 야심작을 통해 지겹게 따라다니던 불운을 떼고 다시 백신 강자로 발돋움할지, 조스타박스가 먼저 출시한 메리트를 등에 엎고 주도권을 잃지 않을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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