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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 먹은 연세암병원, 암치료 4차병원 목표

1살 먹은 연세암병원, 암치료 4차병원 목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4.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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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고위험 환자 치료 집중 및 다국적 임상시험 활성화
고난도 수술팀, 암지식정보센터·암예방센터 등 암치료 선도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연세암병원(병원장 노성훈)이 개원 1주년을 맞았다. '환자의 건강과 시간, 그 소중함의 깊이를 압니다'는 슬로건을 표방하며 개원한 연세암병원은 1년만에 국내 최고 암병원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외국환자 진료 실적도 계속 증가하는 등 외국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외래와 수술 실적 20% 증가…목표 달성
연세암병원 경영지표의 바로미터가 되는 환자수와 수술실적을 살펴보면, 개원 첫 달인 지난해 5월의 하루 평균 외래 환자수는 1500여명이었으나 올 2월에는 1800여명으로 18% 증가했다. 또 하루 수술실적도 같은 기간 37건에서 45건으로 22% 늘었다.

연세암병원은 지난해 개원을 앞두고 첫 해 외래와 수술분야에서 각각 20% 증가를 목표로 삼았으며, 약 10개월 만에 이를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노성훈 병원장은 "개원 후 초반 6개월 동안은 외래와 수술 실적 증가 추이가 예상보다 완만해서 긴장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연세암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은 환자와 가족의 경험 등이 알려지면서, 협력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의뢰와 전폭적인 신뢰에 힘입어 지난해 11월부터 뚜렷하게 증가해 올해 초 목표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또 "1차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했지만, 연세암병원은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전력을 다해 달려갈 계획"이라며 "개원 4∼5년차까지는 외래 환자 20%, 수술 환자 30% 증가라는 목표를 향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뚝심있는 3저(低)·3고(高) 정책 고수
연세암병원은 순조로운 연착륙의 요인으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와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가족과 친인척, 그리고 지역사회 지인들에게 진심을 담아 권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점을 꼽았다.

연세암병원은 1년 전 개원당시 '3저(低), 3고(高)'정책을 약속했다. 환자들이 겪게 될 통증, 대기시간, 불안감은 최대한 낮추고 국내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정확한 설명, 새로운 환자 경험을 높이겠다는 내용이 핵심.

노성훈 병원장은 "최상위 의료진 수준과 최첨단 시설 및 장비 등은 기본사항이며, 오래 기다리지 않고 환자분들이 꼭 듣고 싶었던 내용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설명 받아 불안감을 크게 낮출 수 있었던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족도와 신뢰감을 끌어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금도 입원 환자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오전 6시 이전에는 채혈, 검사, 영상의학 촬영 등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응급 상황이 아니면 지키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병원장은 "암질환 치료도 중요하지만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는 분들을 정서적으로 안정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진심은 통한다'는 말처럼, 환자의 병원생활과 쾌유를 위해 모든 정성을 다하는 자세와 마음이 전해졌고, 경험하신 환자분들이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암치료 4차병원으로의 1년 성과 고무적
연세암병원은 중요한 역할 중 한 가지인 중증·고난이도 암 환자 치료를 위해 다학제 진료와 고난도 수술팀 운영이라는 두 가지 시스템을 개원 초기부터 꾸준히 유지해 왔다.

치료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학제 진료는 4개 임상과 이상의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명의 환자에 대한 병력을 면밀히 검토하고 진단과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일일이 연관 진료과를 찾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가장 이상적인 치료 트랙(track)이 설정되기에 호평 받고 있다.

고난도 수술팀에는 최소 2개 이상의 수술팀이 결합해 운영되며, 중증·고난도 암 환자 치료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예를 들어 위암이 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중요한 큰 동맥까지 침범한 환자처럼 수술이 매우 까다로운 경우라면 외과의사와 흉부외과 의사 등 2개 이상 팀이 수술에 함께 참여해 맡은 분야 수술을 진행한다.

고도진행성암, 재발암, 전이암이 있어 다학제 진료를 실시하는 베스트팀 진료 환자수는 개원 당시 월 30여명 수준이었으나 1년이 지난 지금은 월 평균 100여명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다학제 수술팀으로 볼 수 있는 고난도 수술팀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앞으로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학제 진료에서 시작해 다학제 수술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진료 형태는 연세암병원이 지닌 커다란 장점으로, 팀 사이언스(team sciecnce) 라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연세암병원을 찾은 환자는 교수(주치의) 한 사람이 돌보는 환자가 아니라, 15개 센터 또는 더 넓게 연세암병원이 '우리 모두의 환자'라는 인식 아래 공동으로 치료한다는 개념이라 새로운 암치료 문화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병원장은 "암치료의 4차 의료기관 역할도 순조롭게 수행중"이라며 "우리나라엔 일부 대학병원이 포함된 3차 의료기관이 많은데, 연세암병원은 이들 의료기관에서 진단과 치료가 수월치 못한 중증·고난이도 환자들을 적극 수용하고 치료한다는 점에서 4차 의료기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년 동안 100여 건의 임상시험 활성화
신약개발과 임상시험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암치료의 밝은 미래를 열어 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수행임무 과제다.

연세암병원은 개원 시점부터 다국적·다기관 임상시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 시스템을 완벽히 갖췄다. 지난 1년 동안 종양내과를 중심으로 활발한 다국적 다기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암질환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가고 있다.

연세암병원 개원 이후 1년 동안 100여건에 육박하는 의뢰자주도 임상시험(SIT)와 연구자주도 임상시험(IIT)이 새롭게 시작될 만큼 임상시험 분야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연세암병원 환자 중 약 1400여명에 대한 스크리닝 작업을 거쳐 현재 670여명이 임상시험에 참여함으로써 암질환 치료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중이다.

세계 의료시장에 세브란스의 앞선 의술을 알리는 발판도 마련했다. 개원 1년 동안 외래 2522명, 입원 2315명 등 4837명의 외국환자가 방문한 것.

무엇보다 러시아와 구 소련연방에서 독립한 국가의 암환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는 지금까지 연세암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교육과 연수를 받고 간 현지 의사(교수)들의 맨파워와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다.

▶암지식정보센터·암예방센터 성과 빛나
과거 우리나라 암병원은 환자의 진단과 수술, 입원 과정 까지는 적극적으로 관여했지만, 퇴원 이후의 추적 관찰(follow up)은 상대적으로 소홀한 편이었다.

재발 유무 여부에만 집중할 뿐, 적극적 암 재발 방지와 암 환자의 건강관리 등에 대해선 의사가 진료 시간에 몇 마디 이야기해주고 자료를 나눠주는 정도였다.

물론 재발 여부를 살핌도 반드시 수행해야 할 치료과정이지만 암 진단 이후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적어도 5년 동안은 암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주고 암 환자의 건강관리를 살피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 중요한 역할을 연세암병원 암지식정보센터와 암예방센터가 담당한다. 암지식정보센터는 30분 이상의 교육시간을 할애해 전문가들이 암 환자의 의식과 행동변화를 유도함으로써 적극적인 재발 방지 노력을 펼치고, 암예방센터는 암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암전단계 대상자(고위험군)와 일반인, 그리고 수술치료 후 5년 동안 재발이 없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를 대상으로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이암 완치센터 설치 구상…새 암치료 문화 연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에 암병원이 신설 되면서 균형적인 의료기관 발전이 위축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노성훈 병원장은 "일견 공감하지만 연세암병원은 그 나름대로의 사명과 임무를 부여받았기에 역할에 충실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세암병원과 같은 큰 병원은 의료진의 팀워크, 환자 숫자, 최첨단 시설과 장비 등 여러 측면에서 작은 병원들이 수행하기 힘든 진단과 검사, 중증·고난이도 암치료, 연구와 임상시험, 예방프로그램 개발 등을 더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초기 암 등 난이도가 높지 않은 암은 전국 각 병원에서 치료를 맡되 중증·고난이도 암이나 제반 시설이 많이 요구되는 외국 암환자 치료 등은 대형 암병원들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암 치료에서도 일종의 의료전달 체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노 병원장은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한 다국가, 다기관 임상시험 등은 모든 의료기관이 일률적으로 참가하기 힘들기에 연세암병원과 같이 인프라와 대상 환자군을 일정 수준 이상 갖춘 병원이 담당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그래야 외국 의료기관과의 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계획을 흔들림 없이 꾸준히 추진하되, 가칭 '전이암 완치센터'같은 조직을 개설해 '새로운 암치료 문화를 열어간다'는 사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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