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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백신,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야

자궁경부암백신,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4.2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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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실'·'서바릭스' 모두 안전…자궁경부암 급속 감소 기대
김병기 교수, JKMA 4월호 '자궁경부암 백신 최신지견'서 밝혀

▲ 김병기 교수

현재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서바릭스'가 모두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며,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 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 도입과 같은 사회적 합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병기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는 대한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JKMA> 4월호 '자궁경부암 백신접종의 최신지견'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두 가지 HPV 백신은 4가 백신(가다실)과 2가 백신(서바릭스)가 있는데 4가 백신의 경우 HPV 6, 11, 16, 18형의 L1 VLP를 함유하고 있고, 2가 백신의 경우 HPV 16, 18형의 L1 VLP를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두 백신은 9∼26세 여성에서 접종이 권장되는데 모두 3회 접종이 원칙이며 가능하면 성접촉이 시작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9∼13(14)세 연령의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두 백신 모두 2회 접종 후 항체의 역가가 15∼26세 여성의 3회 접종 후 항체 역가보다 낮지 않아서 이들 연령에서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2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4가 백신의 효과는 'FUTURE I'과 'FUTURE II' 3상 임상시험, 2가 백신의 경우는 'PATRICIA' 3상 임상시험 결과에서 모두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김 교수는 "두 백신의 효과에 대한 직접적 비교임상연구는 없었고 각각의 3상 임상시험에 따른 백신의 효과는 대상 여성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예방에 어느 백신이 더 효과적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면역원성에 대한 비교연구가 시행됐는데, 그 결과 HPV에 대한 항체의 역가는 18∼26세 여성의 경우 3회 백신 접종 후 1개월째 2가 백신이 4가 백신에 비해 HPV 16에 대한 중화 항체가 3.7배, HPV 18에 대한 중화 항체는 7.3배 더 높은 역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항체는 4가 백신의 경우 최소한 8년, 2가 백신의 경우 8.4년 이상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WHO의 국제백신안전자문위원회(GACVS)가 임상시험과 시판후조사 자료를 모두 검토했으며, 결론적으로 백신은 매우 안전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 접종 후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주사 부위 국소적 통증(80%)이었으며, 주사 부위의 발적·부종 등이 관찰됐지만 대부분 짧은 시간 내에 자연 소실됐고, 전신적인 반응으로는 발열, 오심·구토·복통과 같은 소화장애, 근육통·관절통 등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시판후조사에서도 유의한 특별한 증상은 없었지만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접종 후 실신이 보고됐는데, 이에 대한 주의와 접종 후 일정 시간 관찰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백신접종 후 자가면역질환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4년 이상의 백신 시판후조사에서 그러한 증거는 없었으며, 접종 후 'Bell마비'와 '길렌바레증후군'이 보고됐지만 예방접종과 상관없는 일반적인 같은 연령대의 인구에서 예측되는 발생빈도에 비해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백신과 그 증상의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국가 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HPV 백신은 2014년 8월까지 58개 국가에서 필수 예방접종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HPV 백신의 비용효과 분석은 해당 국가에서 백신의 가격, 국가필수예방접종 운영 경비, HPV 감염율, 접종방법(2회 혹은 3회 접종), 자궁경부암 조기진단 검진율, 자궁경부암의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비용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또 "나라 마다 보건의료 자원의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전세계적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춘기 이전 연령에서 여아들에게 접종하는 것은 비용효과적일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필수예방접종의 연령을 11∼12세로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리나라도 국가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 도입과 관련 적절한 비용효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호주와 영국, 벨기에 등 일부 국가에서는 HPV 백신을 학교 백신 프로그램을 활용함으로써 백신 접종률이 전체 접종 대상의 70%를 상회하는 성공적인 결과를 보인 반면, 미국의 경우 병의원에서 자발적으로 접종하는 것을 권유한 결과 접종률이 33.8%에 그쳤다"며 "HPV 백신 접종률 향상에는 학교 백신프로그램이 더 효과적인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HPV 예방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향후 자궁경부암 발생이 급속도로 감소하는 것을 관찰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향후에는 현재의 백신을 개선한 광범위한 HPV 유형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HPV 백신과 이미 감염된 세포를 치료하는 HPV 치료백신이 함께 이용된다면 자궁경부암을 완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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