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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직선, 개혁 향한 걸음 뗐다
대의원직선, 개혁 향한 걸음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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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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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로 선출된 대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26일 제67차 정기대의원총회가 치러졌다.

이번 총회에서는 시도의사회와 각 직역에서 올라온 수임사항과 집행부가 마련한 사업계획 및 예산을 심의·처리하는 한편, 의협 정관상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회를 이끌 의장단과 지난 4월 연임에 성공한 추무진 회장을 보필할 6명의 부회장을 선출하고, 의협 회무 및 회계를 투명하게 관리감독할 4명의 감사를 선출했다.

최근 몇년간 정기대의원총회장에서는 소수에 의해 발언권이 독점되고, 대의원회가 회원들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불만 때문에 직접 회의장을 찾은 회원들과 대의원간 갈등과 반목이 표출되면서 혼란이 반복됐다.

하지만 이번 총회는 격식과 품의를 갖춘 최고 의결기구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2월 25일 임시대의원총회의 의결에 따라 실시된 대의원 직선제가 힘을 발휘한 것이다.

구 정관에서도 대의원 선출방법은 직선제를 원칙으로 했으나 지부의 사정에 따라 별도의 방법으로 선출하도록 하면서 이 조항은 거의 사문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회원들의 권리 의식이 높아지면서 대의원 직선제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00년 이후 회장 직선제가 대두돼 관철된 것도 대표성이 없는 대의원들이 회원의 뜻과 괴리된 채 의협의 수장을 뽑는다는 인식 때문에 극명하게 표출된 바 있다. 이러한 권리의식이 바탕이 돼 회장 선거제도의 개혁은 전문직단체 중에서는 비교적 빨리 이루어졌지만 대의원 선출은 학연 또는 지역 임원들의 영향력 아래 좌우되다 보니 회원의 민의를 수렴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누적돼 왔다.

이런 불만이 가장 첨예하게 표출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지난 37대 집행부 때 의협 역사상 초유의 사원총회 강행 움직임으로 이어진 바 있다.

이번 대의원 직선은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가운데 4곳을 제외한 12곳이 실시해 132명 비례대의원 가운데 115명을 직선으로 선출했다. 이는 전체 비례대의원의 87%며, 고정대의원을 포함한 전체 대의원 수로 따지면 47%로 절반에 육박해 첫 대의원 직선제임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집행부 수장에 이어 대의원까지 회원들이 직접 선출하면서 의협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기구의 민주성과 공정성, 대표성이 확보됐다. 하지만 모든 제도가 완벽한 것은 아니며, 실제 운영하는 주체들의 의지와 실행이 중요하다.

이번 총회에서 각종 선출직의 선거로 회의가 지연됐다고는 하나 정작 중요한 정관개정안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자동 폐기된 것은 반성할 점이다.

아무튼 이제 대의원 직선제로 의협 개혁의 의미있는 걸음을 내딛었다. 의협의 최근 몇년간을 돌아보면 급진적 변화를 원하는 시각에서 정체와 관행의 답습으로 보일 수 있으나 큰 틀에서는 느린 듯 해도 한걸음씩 진보를 향한 걸음을 떼어왔다.

첫 직선제로 선출된 대의원들은 39대 집행부와 함께 앞으로 3년간 개혁의 완성을 위해 함께 호흡을 맞출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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