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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닥터 가이드라인 환영한다

쇼닥터 가이드라인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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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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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서기를 하게 되면 혈류량이 5배 증가됩니다. 바르는 미녹시딜 효과보다 두 세 배는 더 강하다는 거죠.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은 누구일까? 놀랍게도 의사 면허를 소지한 의사였다.

이처럼 근래 들어 일부 의사들이 방송매체에 출연해 의학적 근거가 없는 치료법을 소개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특정 건강기능기품을 추천해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삼는 행위가 빈발하면서 의사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대한의사협회는 이같은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해 12월 5일 '쇼닥터 대응 TFT'를 발족해 3개월만에 '의사 방송 출연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쇼닥터'란 의협이 새롭게 만든 용어다. 빈번하게 방송매체에 출연해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시술을 홍보하거나 건강기능식품등을 추천하는 등 간접·허위·과장 광고를 일삼는 의사들을 일컫는다.

생명을 살리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의학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방송에서 쇼를 하는 의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전문직업인으로서 대단히 불명예스러운 호칭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지상파방송외에도 케이블·종편이 등장하면서 건강·의학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여기에 출연하는 의사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의사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에게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전달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헬스커뮤니케이션의 수단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와반대로 유산균을 먹고 불임여성이 임신했다느니 어성초가 탈모에 좋다는 등 전혀 근거가 없거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고, 이것도 모자라 건강기능식품을 팔아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등 전문가로서의 윤리규범을 어기고 있다.

더욱이 방송매체가 갖는 공공성의 특성 때문에 잘못된 정보임에도 시청자들은 이를 옳는 정보로 받아들여 따라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민건강에 미치는 해악은 지대하다.

의협은 이번에 가이드라인 제정과 함께 '쇼닥터'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하고, 그 결과에 따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키로 하는 등 비윤리적인 쇼닥터들을 척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지금이라도 쇼닥터에 대해 의료계 스스로 대책을 마련하고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의협 차원에서 나선 것에 큰 박수를 보낸다.

의협의 의지도 의지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 개개인의 윤리의식이다.
비윤리적 행위로 인해 의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지지가 약해지면 결국 타의에 의한 규제와 간섭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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