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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전문의-일차진료의 '공동진료모형' 구축 필요

암전문의-일차진료의 '공동진료모형' 구축 필요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3.3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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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룡 교수, 암환자 치료 후 새로운 건강관리모델 제시
시기별 요구에 맞게 개입...보완 역할해 암생존자 관리

▲ 조비룡 교수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암 환자는 치료 후 암 전문의로부터 지속적인 관리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차진료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동진료모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실적으로 암 전문의는 병원에서 원발암 환자를 수술 및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바쁘고 해야할 일이 많아 여러 방면의 건강관리를 모두 챙겨주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차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들이 이차암 예방 및 관리, 암 이외의 만성질환 관리, 암치료로 인한 후기 합병증, 정신·사회적 문제 등에 대해 나설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조비룡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가정의학) 최근 <의료정책포럼>에서 '암환자 치료 후 건강관리모델과 일차의료의 역할'이라는 글을 통해 선진국 및 일부 대학병원에서 시도하고 있는 병원 암 전문의와 일차진료의사와의 공동진료모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조 교수는 "원발암의 재발 외에도 이차암의 예방 및 관리, 암 이외 만성질환 관리 등이 새로운 건강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이러한 건강들은 너무나 포괄적이어서 암 전문의의 관리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암생존자 또는 암경험자, 암완치자 등 다양하게 불려지는 이들의 건강관리모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일차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사들이 암 치료를 받은 환자를 계속 관리할 수 있는 '공동진료모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캐나다에서 시행된 연구에 따르면 치료 약 1년 정도가 경과된 조기 유방암 환자를 무작위 배정해 한 군은 암 전문의에 의해, 다른 한 군은 일차의료 주치 가정의에 의해 추적 관찰하게 한 결과, 재발이나 사망률, 삶의 질 등 지표에 대해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는 일차진료의가 추적관찰하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위해 암종별 차이등을 반영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한 조사에서는 암 전문의들은 이차암 검진 등을 본인의 업무로 잘 여기지 않았고, 원발암 치료 외의 부분에서는 환자들이 필요로 한 부분을 공감하는 경향이 낮았는데, 이의 가장 큰 이유는 짧은 진료 시간과 지침의 부재등이 꼽혔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이 암전문의-일차진료의 공동진료모형"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에 따르면 공동진료모형이란 암진단 직후부터 암 전문의와 일차진료의가 서로 환자의 케어를 공유해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시기별 요구에 맞게 암치료 중에는 암 전문의가, 암치료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일차진료의가 더 많이 개입하게 되는 모형이다.

조 교수는 "국내에서는 환자들의 정서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기관 내 공동진료모형이 제시되고 있으며, 실제로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 몇 개 기관에서 암생존자 진료를 기관 내 공동진료모형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일차진료의들은 물론이고 암 전문의들 모두 암치료 후의 건강관리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하지만, 이 같은 모형이 도입되고 제대로 시행되면 앞으로 암생존자 관리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리나라 근거중심의 일차의료 역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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