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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과체중 노년여성을 위협하다

미세먼지, 과체중 노년여성을 위협하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03.2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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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당뇨병 예방 위해 PAH노출 줄이기 위한 노력 필요
최윤형·홍윤철 교수팀, 인슐린 저항성 높인다는 사실 밝혀

최윤형 교수
홍윤철 교수
국내 연구진이 서울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노인 502명(남성 132명, 여성 370명)을 대상으로 PAH노출과 인슐린 저항성 수치를 3년간 관찰한 결과, 일상생활에서 PAH환경노출이 노인, 특히 과체중 노년여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윤형 가천의대 교수(제1 저자, 예방의학)와 홍윤철 서울의대 교수(교신저자, 예방의학)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대통령 Post-doc 펠로우십)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공중보건학 분야 권위지인 <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2월 10일자에 게재됐다.

연령이 높을수록 발병률도 높아지는 대사성질환은 당뇨·고혈압, 고지혈증 및 심장병 등 노인성 만성질환을 말하는데, 인슐린 저항성은 이 대사성질환 발병에 핵심 요소이다.

대사성질환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중 환경오염 노출이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최근 미세먼지가 환경오염의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 미세먼지의 주성분 중 하나가 바로 PAH이다. 주로 자동차배기가스, 난방 등으로부터 유발되는 실외 대기환경과 간접흡연, 요리연기 등의 실내 대기환경이 주요 노출경로이며 탄 음식의 섭취도 포함된다.

특히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PAH성분은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것뿐만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넘어온 미세먼지도 주요 원인이다. PAH는 초미세먼지의 주성분 중 하나로, 초미세먼지는 몸속 깊숙한 곳까지 전달돼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연구팀은 현재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도시생활환경에서 나타나는 PAH 노출수준도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PAH에 노출되면 체내 산화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고, 이는 곧 인슐린 저항성을 높인다. 또 PAH노출은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처럼 활동해 부분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데 작용할 수 있다.

또 PAH노출에 의한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는 노인, 특히 과체중 노년여성에게 뚜렷이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높고, 그중에서도 과체중인 사람은 산화스트레스가 높아 과체중 여성은 기본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에 민감한데, 'PAH노출'이라는 요소가 '과체중 여성'이라는 요소와 만나 그 영향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최윤형 교수는 "현재 PAH노출은 노인, 특히 과체중 노년여성의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데, 인슐린 저항성은 곧 당뇨·고혈압·심장병 등의 질환으로 연결되므로 PAH노출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 PAH(Polycylic Aromatic Hydrocarbons)
다환방향족탄화수소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대표적인 환경오염 성분이면서 대기오염(미세먼지)의 주성분임.
* 인슐린 저항성(IR, insulin resistance)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말함.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인체는 혈당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대사증후군은 물론 심장병·당뇨병 등까지 초래할 수 있음.
* 산화스트레스
체내 활성산소(유해산소)가 급격히 많아져 생체 산화균형이 무너지는 상태를 말하며 이는 노화를 일으키거나 각종 질병을 유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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