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희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이 제33대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이미 후보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는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의사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고 의사의 권익을 지킬 수 있는 서울시의사회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이래 의사들은 단 하루도 마음 편하게 진료에 전념할 수 없었다. 의사들이 진료에만 몰두할 수 있는, 의사가 환자 곁에 있을 수 있는 진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출마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심 공약으로 의료계의 소통과 상생 그리고 의권 강화를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 의료환경이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지금의 현실은 의료계 존립 기반조차 흔들리는 위기상황이다. 의사이기에 앞서 생계를 걱정해야 하고, 자존심은 나락으로 떨어져 회복불능 상태가 됐으며, 의사들끼리도 소통과 화합이 되지 않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어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권쟁취투쟁위원회 관악구의사회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구의사회·시의사회·의협·한국여자의사회에 이르는 다양한 회무경험과 여성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회원들에게 다가갔다. 단합으로 중지를 모으고, 그 단합을 바탕으로 협상과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규제기요틴과 원격의료·대체조제 활성화 등 의권을 침해하는 의료정책 추진은 막아내고, 리베이트 쌍벌제·아청법·불합리한 수가계약 체계 등 악법은 재협상 하겠다. 회원과의 소통강화·의료계 상생을 위해서는 임원들이 직접 회원을 만나 회무를 공개하고 의견을 청취해 회무에 반영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의협과 병협의 관계를 개선하고 전공의 처우개선에도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숙희 후보는 1978년 고려의대를 졸업했으며, 관악구에서 김숙희산부인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대한의학회 홍보이사, 서울관악구의사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여자의사회 이사,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장 후보로 여성 의사가 나선 것은 지난 2000년 문용자 전 강남구의사회장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이번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서 김 후보가 당선되면, 첫 여성 서울시의사회장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이어서, 김 후보의 당선 여부에 의료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의사회장 선거 후보 등록은 13일까지며, 선거는 3월 28일 서울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 간선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