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9 20:40 (금)
2015키메즈 의료기기 잘 사는 법…"우리는 알고 있다" <1>
2015키메즈 의료기기 잘 사는 법…"우리는 알고 있다" <1>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5.03.05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원의 이구동성 "가격이 전부는 아냐"
제품 성능·AS 확인 우선…꼼꼼하게 비교해야

 

개원을 앞두거나 새로운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 병의원은 의료기기를 구매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다. 의료기기는 표준화된 가격 시스템이 없는 만큼, 제조사나 대리점·총판 등 유통채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구매 경험이 없는 개원의와 새로운 기기를 구매하길 원하는 의사들을 위해 선배 개원의나 중소병원·컨설팅 전문가·업체 등이 가지고 있는 '의료기기 구매 노하우'를 들어봤다.

배민영 영상의학과의원장 "활용성·내구성 따져봐야"

개원가에서는 제품의 가격을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AS가 제대로 되는지를 우선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개원가에서 대학병원급 고가장비인 '3T MRI'를 도입해 화제가 됐던 배민영 명진당영상의학과의원장은 의료기기 구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활용성과 내구성'을 따져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확성·내구성 먼저=배 원장에 따르면, 구매하는 의료기기의 진단적 정확성이 어느정도인지, 이런 진단으로 환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영상진단은 결국 질병의 조기발견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그 활용도가 중요하다.

의료기기의 내구성을 따져 봐라. 회사 마다 고장이 잘나는 장비가 있다. 시간이 갈수록 영상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구매하는 의료기기의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 배민영 영상의학과
경제성=경제적인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 장비의 가격도 저렴하면서 유지보수비나 업그레이드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영상장비들이 거액의 유지보수비를 부담해야 되는데, 정부의 지속적인 영상검사수가가 인하되고 있는 만큼, 운영비 절약을 위해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A/S 신속 정확성=고장 났을 때 서비스를 얼마나 신속하게 해주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장비가 고장났다면, 빨리 수리해 다시 가동돼야 한다. 부품이 없어서 수리기간이 길어지면 진료에도 차질이 생기고 환자에게도 불편을 주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밖에 ▲회사의 신뢰도 ▲CEO의 진정성 있는 고객을 배려하는 철학이 담겨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원가는 대형 종합병원과 장비의 가동률이 다르다. 그런 점을 장비 구매비용이나 유지보수비용에 반영해주는 장비회사도 있다. 회사의 신뢰도도 마찬가지이다.

의료기기를 판매 할 때는 모든 정성을 다해 성심껏 도와주다가 팔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상당한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방사선을 사용하는 장비, 특히 CT를 구입할 때는 방사선 피폭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 최근에는 환자들도 방사선피폭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피폭량을 최소화하는 저감장치나 저선량 장비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두용 내과의원장 "진료 장비 직접 확인해야"

대전에서 내과의원을 운영하고, 수액치료기를 개발한 이두용 한빛내과의원장은 개원을 돕는 컨설팅업체를 이용하고, 진료장비는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컨설팅 회사 선택=이 원장은 17여년전 황무지나 다름없는 개발구역 안에 개원했다. 밤잠을 설치면서까지 고민했던 순간이 많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시에도 의사들의 개원을 돕는 회사가 많이 있었는데 그런 도움을 받았더라면 조금은 수월하게 준비하지 않았을까.

경험상 개원을 준비하는 의사들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개원을 돕는 컨설팅 회사를 잘 선택해야 한다. 컨설팅 회사의 경우 자질구레한 의료소모품부터 의료장비 구축 및 병원내부 인테리어까지 개원에 필요한 대부분의 준비사항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컨설팅 회사만 잘 선택해도 밤잠 설치는 일은 없다.

▲ 이두용 내과의원장
컨설팅 회사를 선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컨설팅 회사의 도움으로 개원한 동료 의사의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다. 소개를 받을 수도 있지만, 가장 확실한 건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은 병원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장비 직접 확인=컨설팅 업체가 선택이 된다면, 믿고 맡기되 진료에 사용되는 장비는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내과를 기준으로 보면 내시경·초음파진단기·생화학검사장비·방사선장비·골밀도측정기기 등이 진료에 자주 사용되는 장비이다. 각각의 장비별로 가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비교해봐야 한다.

초음파장비의 경우 국내 제조 장비와 해외 수입 장비의 성능차이가 거의 없다. ▲가격▲조작편의성▲디자인 등을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내시경의 경우에는 올림푸스·펜탁스·후지논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독일 제품이 시중에 나오고 있는데, 몇몇 제품은 상당히 고가이기 때문에 가격대 성능비를 잘 따져봐야 한다. 지나치게 비싼 장비를 구입하기보다 성능이나 편의성 등을 고려하고, 선택한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명하다.

방사선 장비의 경우 필름 없이 PAC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필름형 기기가 가격대비 저렴할 수 있지만, 필름을 보관하고 운반하던 방식에서 요즘은 디지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만약 장비의 성능 편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면, 일단 컨설팅 업체로부터 추천을 받고 중간정도 가격의 장비를 살펴보면 좋다. 중간정도의 가격에서 A/S기간이 길어 문제가 생겼을 경우를 확인해보고, 빠르게 A/S를 받을 수 있는 기기를 선택하면 무리가 없다. 개원 후에 추가로 필요한 의료소모품의 경우 의료전문 쇼핑몰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김주경 원장 "병원내 환자 성향 분석 먼저"

김주경 오산 무지개연합의원장은 의료기기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성향 분석을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환자 만족도 높은 기기=병원에 엑스레이·초음파·미용기기 등이 모두다 갖춰지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없기에 가장 많이 선호하고 요구되는 것을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환자 분포도를 판단하고, 그들에게 추천하거나 적용했을때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만한 기기를 우선적으로 구매 한다.

▲ 김주경 원장
물론 필수 불가결한 기기들은 상관 없겠지만 특히 미용기기의 선택은 가장 빠른 시일내에 효과를 낼 수 있는지 감가상각을 따져서 손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

가격 높더라도 '성능' 우선=제품은 성능이 좋아야 한다. 가격이 좀 높더라도 좋은 품질의 기기들은 분명히 이익을 돌려 준다. 좋은 성능으로 인해 만족도가 오르고, 그것이 환자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돌게 됐을때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제품의 가격 문제로 고민하기 보다는 성능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성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여러가지 기기들을 데모나 렌탈로 시술을 해본 이후 기기를 결정하는게 좋다.

A/S 보장=A/S가 잘 보장돼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기기라 할지라도 기계인지라 가끔씩 벌어지는 여러가지 고장과 안전사고에 대해 즉각 해결해주고, 빠른 보상을 해주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가격과 성능은 좋은데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없어지거나 불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회사인지 꼼꼼히 판단해야 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한 이후 가장 나중에 가격을 결정하는게 좋다. 너무 저렴한 것을 고른 이후 후회하는 의사들을 주위에서 가끔 본다.

의사 본인에 익숙한 제품=제품을 결정하기 위해 몇가지 제품을 오랫 동안 데모를 하거나, 렌탈을 해서 충분히 사용한 이후 도입을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의료기기는 가격이 꽤 나가기 때문에 직원이나 주위의 추천으로만 하지 말고 본인의 몸에 익숙하고, 환자들에게 좀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제품을 천천히 결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인터넷 직구로 간단한 미용 장비들을 사는 방법도 있다. 구글링이나 학회 등에서 좋은 장비를 눈여겨 봤다가, 이후 인터넷으로 소모품이나 A/S를 필요치 않는 장비들을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다.

이창석 원장, "구매는 '나쁜의사' 신념으로"

이창석 이지영상의학과의원장은 섣부르게 장비 구매결정을 내리기 보다 직접 발품을 팔아 바숫한 업체의 견적을 비교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3~4군데 가격 비교=봉직의나 교직원으로서 근무한다면 기기의 성능이 우수할수록 좋다.하지만 병의원 관리자라면 의료기기의 구입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원장이 의료기기를 구입하는 것은 자동차를 살 때와 비슷하다. 대리점을 방문해서 견적을 받아보는 것이다. 대리점은 3~4군데 이상 발품을 팔아 돌아 다녀보면 가격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 이창석 원장
'나쁜의사'로 까다롭게 파악해라=대부분이 파격적인 가격이라며 제시하지만, 아무리 저렴하게 구입한다 하더라도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의료장비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한다면 '나쁜의사'로 보이더라도 까다롭게 파악해 구매하는 것을 염두해 둬야 한다. 특히 의사로서 직접 협상을 할 용기가 필요하고, 평소 안면이 있던 판매자라도 다시 구매를 안할수도 있을 정도로 매정하게 마주해야 한다.

구매 시기를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아야 내가 계약을 유리하게 유지할 수 있다. 또 교체할 장비의 인수 비용을 포함시키지 않아야 하며, 장비의 옵션은 막상 구매하지 않더라고 풀옵션으로 최종견적을 받아두는게 좋다.

중소병원, "해당 진료 수익구조 분석해 결정"

중소병원에서는 해당 진료를 진행한 이후의 수익구조를 분석해본 후 의료기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수의계약 진행=인천사랑병원의 장비구매 계약방법은 시간 및 절차상의 효율성과 사용자의 만족도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수의계약으로 진행한다. 장비구매 절차는 장비 사용부서에서 고정자산사용신청서를 제출한다. 고정자산사용신청서는 구매요청서라고 보면 된다. 물론 신청서를 제출한다고 해서 모든 장비를 구매해주는 것은 아니다.

사용부서 해당 진료건수 대비 수익구조 분석=신청서류가 접수되면 진료부분과 업체부분으로 서류를 나눠 준비한다.

▲ 인천사랑병원 구매과 직원들
진료부분 서류는 지난 몇 년간 사용부서의 해당 진료건수 대비 수익구조를 월별·분기별 통계를 집계한 서류이고 업체부분 서류는 해당 장비에 따른 ▲업체별 장비구성 ▲가격 ▲판매현황 ▲장비보증기간 ▲주요부품가격 ▲출장비용을 취합해 만든 서류이다.

이런 서류는 의료장비심의위원회 자료로 보고된다. 회의구성은 임원진(원장·부원장)을 비롯한 신청부서 의사와 간호사 및 구매팀이 참여해 다양한 논의를 통해 장비의 구매여부 및 구매시기가 결정되게 된다.

이는 부서 내의 다양한 직종의 인원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업무별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의료기기 구매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장비는 금액이나 구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국산 및 외산, 수리부분까지 고려해 병원의 상황에 맞춰서 적절한 방법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