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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모인 의협회장 후보들 '2 라운드'
인천에 모인 의협회장 후보들 '2 라운드'
  • 선거특별취재팀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5.03.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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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사회 주최 토론회서 5인 후보 '공방'
원격의료·폭행방지법 성과..."개인 성과물 아냐"

▲ 3일 인천시의사회가 주최한 의협회장 합동토론회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나선 다섯 명의 후보가 인천광역시에 모였다.

인천광역시의사회는 3일 합동토론회를 주최하고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번 토론회는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와 경상북도의사회 주최 토론회에 이은 세 번째.

토론회에 앞서 윤형선 인천시의사회장은 "이번 선거가 의사 전체의 단합과 화합 이끄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지금껏 있었던 분열과 갈등 등 모든 것을 녹이고 대한의사협회가 다시 거듭나고 강건해지길 바란다. 많은 회원이 투표에 꼭 참여해 강한 의협이 탄생할 수 있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날이 바짝 선 후보 간 상호 질의

세 번째 토론회인 만큼 정견 발표보다 후보자들은 날카로운 후보 간 상호 질문에 전력을 쏟았다.

▲ 기호 5번 송후빈 후보
상호 질문은 기호 5번 송후빈 후보가 기호 3번 조인성 후보에게 의료인 폭행방지법에 관해 물으며 시작됐다.

송 후보는 "오늘(3일) 창원시에서 환자 보호자가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의료인 폭행방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면 이같이 참혹한 사건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지난해 조 후보는 의협과 함께 이 법안에 대한 입법을 추진하지 않고 경기도의사회장으로서 단독 추진했다. 회장이 되신다면 의협과 상의 없이 시·도의사회가 독자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때 어떻게 통합할 생각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사실과 다르다. 당시 국회 담당 대외협력이사와 자주는 아니지만 여러 차례 만나 이 법안에 대한 상의를 거쳤다. 16개 시·도의사회와도 상의했다. 의협은 지역의사회에서 예산 등 실질적인 일들이 일어난다. 의협에서 서명을 받더라도 결국 지역에서 일을 실제로 하고 지역 국회의원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 기호 4번 이용민 후보
또한 "의료계에 중요한 법안인 의료인 폭행방지법 발의도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아닌 시민사회 쪽에서 발의됐다. 입법은 일종의 스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호 4번 이용민 후보는 기호 1번 임수흠 후보에게 선택분업을 들고나온 시기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 후보는 "임수흠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선택분업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데 임 후보는 3년 전부터 서울시의사회장이자 의협 부회장으로 활동해 왔는데 왜 이제야 주장하는 건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임 후보는 "지금 선택분업을 처음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계속해서 시기를 보고 있었다"며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사 80%가 의약분업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히고 있고 국민들도 선택분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있다. 이에 리베이트쌍벌제의 원인이 잘못된 의약분업에 있다고 판단해 추진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인성 후보는 기호 5번 송후빈 후보에게 원격의료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 기호 3번 조인성 후보
조 후보는 "지난해 10월 송후빈 후보가 낸 보도자료에는 '원격의료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조인성 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있다. 또한 '쇼를 통해 언론에만 이슈화시키는 원격의료 법안이 뒷방에서 사그라들 법안'이라고도 돼 있다"며 "최근 정부가 원격의료 시범사업 확대 방침을 발표했는데 여전히 사그라들 법안으로 보는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우선 지난해 비대위 활동으로 본인이 국회에 가서 원격의료 법안이 멈춰있다고 보는지 되묻고 싶다. 의협의 활동도 있었고 저도 수시로 국회의원을 만나 법안의 문제를 설명하고 의사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원격의료가 진행되면 의사들은 진료실에 없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비대위에서 조 위원장의 역할이 주효해 원격의료를 저지한 게 아니라 여·야간 정치 매칭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원격의료 법안은 언젠가 사그라들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 기호 2번 추무진 후보
기호 2번 추무진 회장은 이용민 후보의 투쟁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추 후보는 "이용민 후보는 '보병(개원가)이 피 흘리는 투쟁은 하지 않겠다'는 정견을 발표했다. 그런데 모 후보는 '투쟁은 자해행위'라는 발언을 해 이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며 "지난해 3월 회원들의 희생으로 이뤄졌던 투쟁을 무시하는 말로 들린다. 회원들이 차가운 의협회관 앞마당에 나와 투쟁의 성과는 있었다고 본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던졌다.

이 후보는 "투쟁은 자해행위라는 생각은 일개 개인으로서 가질 수 있다고 보지만 의협회장으로서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 투쟁 없이 성과가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미리 투쟁하지 않겠다고 못박고 시작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투쟁불가론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 기호 1번 임수흠 후보

기호 1번 임수흠 후보는 송후빈 후보에게 진보 혁명을 내세운 이유를 물었다.

임 후보는 "송 후보는 충청남도의사회장을 6년 했다. 그런데 시작할 당시와 지금의 성향이 너무 달라 혼란스럽다. 바뀐 이유를 묻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본인은 원래 진보 성향이었다. 의약분업 투쟁 당시 40살의 천안시의사회장이었다. 당시 충남의사회장이 60세가 넘었지만 사퇴를 요구하는 등 진보 성향을 드러냈다. 의약분업 투쟁이 끝난 후 칼날을 계속해서 드러낼 수 없었다. 최대한 몸을 낮춰 선배들을 모셨다"며 "이를 주변에서 보고 보수의 얌전한 사람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의사들이 묻습니다

이날 인천시의사회는 후보 간 상호 질의에 이어 회원들로부터 받은 질의도 각 후보에 던졌다.

추무진 후보에게는 한방대책의 근본적 해결방법과 한방의 흡수통합, 혹은 일원화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추 후보는 "의학과 한방은 근본부터 다르다. 의학은 근거중심으로 과학이 바탕에 있고 한방은 기·혈 등 보이지 않는 것은 근본으로 한다.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 의료의 미래를 위해서는 의학으로 단일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수흠 후보에게는 방송채널 개설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임 후보는 "케이블 티브이가 활성화돼 있다. 티브이에 출연 중인 의사들을 한군데 모을 수 있다면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국민 홍보도 유용하고 쓸 수 있는 자원도 많다"며 "결국 재정적 문제만 있는데 의협이 그 정도를 풀어낼 능력이 있다. 의협 상근부회장 시절부터 준비했는데 이번에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민 후보에게는 복지정책에 편승해 보건소의 역할이 커지면서 개원가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한 질문이 돌아갔다.

이 후보는 "최근 주변의 한 개원의도 보건진료소가 들어오면서 실질적인 타격을 받아 새로운 개원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며 "보건소의 원래 기능이 민간의료기관에서 담당하지 못하는 부분인데 지방자치가 되면서 단체장들이 표를 의식해 기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법 개정을 통해 보건소가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야 한다. 의협에서 총력을 기울이면 개선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의료인 폭행방지법의 현 상황에 대한 질문은 조인성 후보에게 던져졌다.

조 후보는 "의료인이 의료행위를 할 때 폭행을 받으면 가중처벌 한다는 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의사 특혜의 시각으로 보는 시민단체·환자단체의 주장을 예봉하고 2월에 아쉽게 열리지 못한 법안 소위 상정을 4월에는 꼭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의사의 금전적 수입이 되는 방안이 아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후빈 후보에게는 의협회장을 발판으로 정치권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향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3년 6개월 전 충남의사회를 시작하려 준비하고 있는데 모 정당에서 비례대표 직능에 지원하라고 접촉해왔다. 이에 대해 당시 경만호 의협회장에게 상의 후 신청했다. 그런데 비례대표 배정을 안 해줘서 못하고 끝났다. 그게 전부"라며 "정치권 진출을 계속해서 모색한다는 것은 오해다. 의협회장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토론회를 마치고 후보들과 인천시의사회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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