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10일 마라톤 회의 끝에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에 자문 요청"
후보 측 "유효추천서 570장 확보했는데 30∼40장 조작? 설득력 없어"
경기도의사회 회장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가 기호2번 현병기 후보의 추천서에 문제를 제기해 선거가 연기될 상황에 놓였다.
경기도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밤 7시 30분부터 자정을 넘기는 긴급임시회의 끝에 추천서 문제로 인한 입후보 자격에 대해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에 자문을 받아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인 자문 기관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자문기관의 답변이 늦어질 경우 16일부터 시작되는 우편투표를 포함한 선거 자체의 일정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번 선거는 오는 16일부터 27일 18시 도착분까지 우편투표, 26일부터 27일 18시까지 인터넷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병기 후보가 제출한 추천서 중 수십장이 대리사인으로 의심되고 추천인에게 연락을 해본 결과 해당 후보를 모른다는 증언까지 확보해 긴급임시회의를 열게 됐다"며 "장시간의 회의 끝에 입후보 자격에 대해 선관위만의 결정으로 처분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데 의견이 모여 공신력있는 국가기관의 자문을 요청하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허위추천서 관련 사안에 대해 선관위에서 소명을 요구하고 임시회의를 소집한다는 것이 알려지자 현 후보 측은 10일 이에 반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현 후보 측은 "추천인의 동의를 받아 대리인이 대신 서명한 것은 이유를 막론하고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이론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후보자의 중대한 잘못이 아닐뿐더러 본회 선거관리규정에 명시된 등록 무효의 사유가 아님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천인 200명 이상으로 규정된 후보 등록 조건 하에 970여명의 후보자 추천을 받아 유효 추천인 570명을 확인했다"며 "30∼40여명의 추천인을 위해 고의로 조작을 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