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준 교수, 둔아교정술로 태아 200여명 자연분만 유도
"외국은 이미 적극 활용해...기구·마취 없는 안전한 시술"
그런데 최근 태아의 둔위 상태를 특별한 별도의 기구나 마취 없이 교정을 통해 자연분만을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김광준 중앙대의대 교수(중앙대병원 산부인과)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300건의 둔위교정술을 실시해 210여명의 태아를 정상적인 자세로 돌려 자연분만을 유도했다. 풍부한 시술 경험과 노하우로 성공률이 70%에 달한다.
둔위교정술(역아회전술)은 임신 말기인 36~37주인데도 태아가 둔위 상태로 있을 때 의사가 산모의 하복부를 손으로 밀어 올리면서 머리의 방향을 아래로 조절해 태아 자세를 정상적으로 바꾸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마취나 별도의 기구 없이 초음파로 태아의 위치를 보고 심장박동 등을 확인하면서 진행한다.
둔위교정술은 의학 교과서나 외국 학회 진료 지침에도 명시된 시술법으로 이미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적극적으로 활용되어 오던 방법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영국·미국·네덜란드 등 해외 대표 산부인과학회에서는 둔위교정술을 만삭의 둔위 산모에게 우선 권유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제왕절개 시술 비용이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둔위 시 수술비 부담이 없어 선호된 측면이 있다"며 "둔위교정술은 국내에서는 가르치고 배울 기회가 부족해 생소한 느낌이 드는데 시술 과정을 잘 관찰하고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킨다면 배우기도 쉽고 안전한 시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내 여러 산부인과 의사들이 중앙대병원에 둔위교정술을 배우고자 방문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며 "이 시술이 국내에 널리 퍼져서 많은 역아 산모들이 자연 분만으로 출산하기로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