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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재정비, 강력한 대정부 투쟁 전개할 것"

"비대위 재정비, 강력한 대정부 투쟁 전개할 것"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5.01.27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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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의협회장, 단식 회복 입원 중 각오·계획 밝혀
"대의원 직선제 환영...상당수 혁신위안 부결 아쉬워"

▲ 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양지병원 입원실에서 만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전날 단식 잠정 유보 선언을 하고 병원으로 향하던 쇠약한 모습보다 기력을 상당히 회복한 듯 밝은 얼굴로 취재진을 맞았다. 추 회장은 자신의 건강문제로 회무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기력을 회복하면 곧바로 회무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건강이 회복 되는대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재정비해 규제기요틴, 원격의료, 의료영리화 저지를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습니다."

지난 20일 정부의 규제기요틴 추진 저지를 위한 단식투쟁을 시작한지 6일째인 25일 단식 잠정 유보를선언하고 서울 관악구 양지병원에서 회복 치료 중인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2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향후 대정부 투쟁 방향에 대한 복안을 밝혔다.

추 회장은 우선 단식투쟁을 지지해주고 건강을 염려해준 많은 의료계 지도자들과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회무에 복귀해 회무공백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 회장은 "나의 단식을 지지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의료계 지도자들과 회원들이 '의협회장은 혼자의 몸이 아니다. 의협회장이 건강관리를 잘 하지 못해 회무에 공백이 생기면 그 피해는 모든 회원들에게 돌아간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격려의 말을 들으면서 의협회장으로서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무겁게 느꼈다. 앞으로 건강관리를 잘 해서 한시라도 회무중단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단식 결정 배경과 결행 과정, 그리고 단식투쟁이 남긴 의미에 대해 밝혔다.

추 회장은 "단식을 결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4일 보건복지부를 항의방문해 규제기요틴 철회를 요구했음에도 보건복지부의 태도가 유보적이었고, 한의계는 한의사들이 마치 모든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해, 의료계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의협 회원들이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고 보고 있고 더 강력한 대처를 원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단식투쟁은 의료계 결연한 의지 보여주기 위한 것"

이어 "단식투쟁 도중에 다행히 보건복지부에서 '한의사의 초음파·X-ray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적 발언이 나와 일면 다행이기도 하지만, 그 발표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 "한의계의 보건복지부 발표에 대한 반발이 거세고, 의협 회원들 역시 여전히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 범위 확대 등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강력한 대정부 투쟁 및 대국회·대국민 설득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구성된 비대위를 중심으로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추 회장은 "25일 개최된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협회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할 것을 의결해줬다. 또한 비대위 투쟁을 위한 별도의 예산도 편성해줬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기존 비대위에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들을 보강해 새로운 비대위를 꾸릴 것이다. 비대위 전체회를 개최해 향후 투쟁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비대위를 통해 규제기요틴은 물론 원격의료, 의료영리화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고 단계적 투쟁방향도 설정할 것이다.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비대위 활동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강력한 투쟁체로서의 비대위 구성 및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격의료 저지 투쟁에서 과거 비대위는 홍보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진정한 투쟁체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면서 "그런 점을 보완해 진정한 투쟁을 대비하는 비대위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규제기요틴 저지 위해서 다양한 대응방안 필요"

▲ 단식 후유증에서 회복 중인 추무진 의협회장.
규제기요틴 내용이 방대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각 내용에 맞은 다양하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추 회장은 "규제기요틴의 내용은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와 국회 입법활동과도 관련돼 있다. 국민을 설득해 여론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면서 "상황에 맞는 다양한 대응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허용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 설득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추 회장은 "최근 의협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병의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의 절대 다수는 한의원 검사보다는 의사들을 신뢰하고 의사들에게 검사와 진단, 치료를 받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설문조사 대상을 일반 국민으로 확대해서, 그 결과를 국회의원들과 정부를 설득하는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의협 설문조사 결과 국민들이 한의사와 의사의 역할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의사들을 많이 신뢰하고 있고 한의원보다 병의원을 훨씬 신뢰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외부 여론조사 기관을 통한 설문조사를 통해 국민들의 진정한 여론을 수집해 잘못된 제도를 철회시키는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제기요틴 관련 의료계와 한의계의 공방을 일부 언론에서 단순한 직역간 갈등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경계하고 "의협은 시종일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보건의료정책에 전문가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앞으로도 의협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주안점을 두고 일을 해나갈 것이고 그렇게 하면 국민들과 함께 가는 의사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안 대부분 부결 유감...정총서 재논의 가능"

25일 임시 대의원총회 결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대의원 직선제 정관 개정안 의결은 환영하지만,지난 7개월간 대통합혁신위원회가 마련한 안건 대부분이 부결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과 우려를 표명했다.

추 회장은 "회원들이 원하던 대의원 직선제가 임총에서 의결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역시 회원들이 갈망했던 회원투표제 도입 등 대부분의 안건이 부결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혁신위가 지난 7개월 동안 의료계 내 각계각층의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의료계 대통합을 위해서 최소한 이 정도는 필요하다고 합의해 만든 안건들이어서 받아들여 질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회원투표제 외에도 대의원회 의장 불신임 제도 도입, 시도의사회장 중앙대의원 겸직 금지 규정 신설 등이 부결된 것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임총에서 혁신위 해산이 의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결된 혁신위 안건들이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재논의 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추 회장은 "다행히 혁신위 해산은 의결되지 않아, 혁신위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임총에서 부결된 안건들을 재정비해서 4월 정총에 상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혁신위 위원들은 이번 부결해 실망하지 말고 부결 안건들이 정총에 상정돼 회원들의 뜻이 반영되는 의협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원 선거권 확대 고무적...좀 더 확대해야"
이번 임총에서는 인터넷 투표기간이 연장되고, 투표 절차 간소화, 회원들의 선거권 기준이 대폭 완화된 선거관리규정 개정안도 의결됐다.

구체적으로 의협회장 선거권 및 피선거권 부여 기준이 기존 최근 3년간 연회비 납부한 회원에서 '입회비 및 최근 2년 연속 회비를 납부한 회원'으로 바뀌어 대상이 확대됐다. 인터넷 투표 기간 역시 기존 하루에서 3일로 연장됐다. 온라인투표 참여 절차도 선거인 명부가 작성되기 전이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정보 제공 등에 대한 동의서에 서명할 수 있도록 간편화 됐다. 이에 대해 추 회장은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표했다.

추 회장은 "일단 회원들의 선거권이 확대되고 선거절차가 간편화된 것은 기쁜 일"이라면서도 "최근 3년 동안 연속되지 않은 2개년도 회비만 납부해도 선거권을 부여하는 안이 통과되지 않아 아쉽다. 이 안이 통과됐다면 추가로 5000여명의 회원들이 선거권을 획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회장은 "지역의사회에서 일할 때 보니, 병의원 개설지를 옮긴다거나 근무지를 바꾼 회원들이 부득이하게 회비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더라. 또한 일시적인 경영악화로 입회비나 회비에 부담을 느껴 회비를 납부하지 못하는 회원들도 있었다"며 "선거권자를 좀 더 확대해서 회원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회원들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렇게 하면 회비납부율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고 말했다.

"기력 회복하면 바로 회무복귀...회무공백 없을 것"

끝으로 추 회장은 단식 후유증 회복 속도가 빨라 조만간 기력을 회복해 회무에 복귀할 것이라며 자신의 건강을 염려해준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다시 한 번 전했다.

추 회장의 주치의를 직접 맡고 있는 김철수 양지병원장은 회무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추 회장은 "규제기요틴, 원격의료, 의료영리화 저지 투쟁을 위한 비대위 재정비 및 향후 투쟁방안 마련은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중대사안"이라며 "단식 후유증 회복 속도가 빠르다. 곧 기력을 복할 수 있을 것이다. 회복되는 대로 바로 회무에 복귀해 회무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의협회장 선거가 임박했지만, 규제기요틴 저지 등 투쟁이 선거 바람에 휩쓸려 방향을 잃지 않도록 모든 의협 집행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나를 비롯한 집행부가 의협회장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는데 협조하면서 회무집행에 있어서 한 치의 차질도 빚지 않도록 하는 것이 회원들을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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