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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의전원 전환이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의전원 전환이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5.01.2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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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전 연세의대 학장) 책 출간
"전통있는 의대들 과감하게 의전원 체제로 갔어야..."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
대표적인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주의자였던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전 연세의대 학장)가 최근 책 <한국 의료의 세계화 의학교육 개혁이 열쇠다>를 출간했다. 책에는 한국 의학교육이 발전하려면 현 의대 체제를 버리고 의전원 체제로 바꾸는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허 전 학장은 책에서 "자연과학 계열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을 받아 오직 임상의사만 양성하는 것은 사회적 낭비"라며 "의전원 체제를 통해 우수 인력을 의과학자로 키우자"고 강조했다.

"의료기관을 '연구중심병원' 체제로 만드는 창조의료 정책과 의전원 시스템이 같이 시행돼 시너지 효과를 내면 가까운 미래에 한국 의료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중증질환이나 난치성 질환 치료에 치중할 수 있는 연구중심병원에 기초과학과 의학의 융합을 이해하는 의전원 출신 MD-phD(석박사복합학위과정)가 합류한다면 의과학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중개연구가 활성화되고 신약이나 첨단기기 개발, 원천의료기술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중심병원의 틀이 확립되면 일반 환자는 종합병원이나 중소병원이 맡아 자연스럽게 환자집중 현상도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의대들이 의전원 체제에서 의대 체제로 돌아와 41개 의학교육 기관 중 4개 의전원만 있는 현실에 대한 심정도 밝혔다.

"십수년 전부터 의전원 도입을 주장한 끝에 의·치학 전문대학원 학제와 미국식 MD-phD 과정이 도입됐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제대로 시행하지도 못하고 별 성과없이 의대 체제로 회귀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나마 서울대 치전원을 중심으로 수준있는 논문 편수가 늘어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어 고무적이지만 의학이 참여하지 않아 무한한 가능성이 아직 발현되고 있지 않다"며 의대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특히 "연구지원 능력이 있는 전통있는 의대가 의전원으로 전환해서 연구역량을 강화해야 의전원 전환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몇몇 의대들의 의대 회귀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미 상당 수의 의대가 의전원 체제를 거쳐 의대로 전환했는데 다시 의전원 전환을 주장한 것에 대해 "주제넘고 외람되지만 이런 식(의대 체제의 교육방식)은 아니라는 답답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토로했다.

허 전 학장은 연세의대 학장 시절부터 연세의대 의전원 전환을 추진했지만 학장을 마치고 정년퇴임한 후 연세의대를 포함한 의대들의 조건부 의전원 전환 결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당시 허 전 학장은 의전원 전환에 대해 "마지못해 전환해서는 결코 진정한 의미의 의전원 체제를 운영할 수 없다"며 의대들의 소극적인 전환 의지를 질타하기도 했다.

허 전 학장은 1994년 연세의대 학장을 지내고 1998년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 주치의를 역임했다. 2001년 국민의 정부 시절 정부가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의학전문대학원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을 때 위원장을 맡아 의전원 전환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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