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하루, 건대병원 휴게실서 꽃피는 웃음
2주에 하루, 건대병원 휴게실서 꽃피는 웃음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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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용 대장암센터장 "환자들과 접점 찾는 과정" 소회

▲ 황대용 건대병원 대장암센터장. ⓒ의협신문 이은빈
매달 짝수인 주 금요일, 건국대학교병원 5층 병동 휴게실에서는 '수상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흔한 건강강좌나 노래교실이 아니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영양사, 환자와 일반인이 한 데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눈다. 

웃음치료로 시작해 진료실에서 못다한 시시콜콜한 얘기가 오가는 이 모임에 병원 대장암센터는 '정(情)담회'라는 이름을 붙였다.

매회 참석인원은 약 80명. 입소문이 난 덕분에 건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대장암 환자 외에도 다른 지역 환자와 가족까지 궁금증을 해소하려 몰려든다.

황대용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장(외과)은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환자들의 관심사를 들으며 거꾸로 배우는 점이 많다"며 모임 개최 100회를 맞이한 소회를 밝혔다. 

"환자들이 치료 받으면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뭔지 아세요? 아이러니하게도 병원에 오면 의사를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정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정담회도, 분기별로 열고 있는 건강강좌도 환자들과 접점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나온 아이디어예요."

의료진은 정담회를 열 때마다 대장암 치료에 화두가 되는 이슈들을 끄집어낸다. 환자들이 실제로 병원 밖에서 접하는 정보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에 대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기 위함이다. 

매회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는 소식지에는 미국암협회에서 발간한 '암 환자를 위한 지침서' 번역 내용을 담는다. 지침서 번역이 마무리되면 환자들을 위한 단행본 교육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담회 100회를 맞이해 병원에서 공개한 수술 통계도 주목할 만하다.

건대병원 대장암센터 진료실적은 2009년 센터 개소 이후 지난해 8월 1000례를 달성했다. 연도별로 보면 2009년 162례에서 2011년 229례, 최근 1년 동안의 수술건수가 326건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수술환자의 대장암 병기는 3~4기가 절반 이상(53%)을 차지해 중증병기의 수술환자 분포가 확연히 늘었다. 1기 이하의 초기 대장암도 27%를 차지해 센터 개소 초기 보다 두 배가량이 뛰어 올랐다.

조기에 발견되는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암 진행이 상당히 된 환자도 많아져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센터장은 "우리나라 대장암 환자 분석자료를 보면 1기 이하 대장암 환자가 65%, 3~4기가 21%인데 우리 병원은 53%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장암 수술과 치료에 관한 한 4차병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수년 전부터 대장암사이버클리닉과 대장암 환자를 위한 온라인 카페에 직접 답변을 달아주면서 환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황 센터장은 또 다른 '접점 찾기'를 고민하고 있다. 환자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을 해소해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가이드북 완성에도 욕심을 내고 있는 참이다.

"환자들에게 항상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너무 많이 가지 말라는 것. 일어날 일을 경우의 수를 갖고 계산하다보면 끝이 없거든요. 다음 치료는 다음 단계에, 내일 일은 내일 고민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수 있도록 저도 끊임없이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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