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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진화…근적외선 형광 영상으로 병변 파악
복강경 진화…근적외선 형광 영상으로 병변 파악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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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위원소 대신 아이시지 이용…림프절 절제 최소화
양한광 서울의대 교수 "젊은 의사도 복강경 수술 도움"

외과 수술시 개복이 아닌 복강경을 이용하는 게 대세다. 그러다보니 단순히 확대나 근접한 이미지만을 제공했던 과거의 복강경과 달리, 복강경 장비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

현재 복강경은 고해상도의 이미지는 물론 3D 복강경으로 3D 입체 영상을 보면서 정밀한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근적외선을 이용해 복강경으로 비가시 영역까지 이미지가 확인 가능하다. 복강경의 진화로 인해 젊은 의사들도 쉽게 복강경 수술을 진행할 수 있고, 보다 정확한 수술범위를 파악할  수 있어 의사와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 양한광 서울의대 교수
최근 출시된 근적외선 형광 영상을 제공하는 칼스톨스의 '스파이즈 아이시지'를 사용하며 복강경 수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양한광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를 최근 만나 복강경 수술과 관련 제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복강경 수술이 늘고 있다. 조기위암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위암 수술시 복강경을 사용하는 경우는 전체의 65%에 해당한다. 대부분 조기 위암에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는 진행된 위암에 대해서는 복강경 수술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입증된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이와 관련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3년 이내에 진행된 위암에 대한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외과 수술 시 복강경 수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질 것이다. 더욱이 복강경의 계속적인 발달은 결국 복강경 수술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복강경의 역할은 무엇인가?

암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변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암의 부위 및 전이된 정도를 파악하고, 절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런 병변을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복강경의 존재 이유라 할 수 있다.

복강경은 기본적으로 확대하거나 근접한 이미지를 제공함으로써, 병변의 세밀한 구조 관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3D복강경이나 근적외선 형광이미지 등을 활용한 새로운 복강경 장비가 개발되면서, 복강경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복강경 수술 관련, 새로운 기술에 대해 연구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2004년부터 복강경위장연구회를 조직해 위암수술에서 복강경을 이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복강경에 기본적인 카메라 시스템 수준을 넘어서 수술 시야에서 혈관만 도드라지게 보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혈관을 잘못 지나쳤을 때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양한광 교수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복강경과 환자의 CT화면을 접목해 혈관도 피하고 병변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되고 있어 관련된 많은 연구들이 진행 되고 있다.

또 현재 시행하는 위암 수술은 암 조직이 있는 부위의 위는 물론이고, 위 주변의 림프절까지 잘라낸다.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 여부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조기 위암 환자 가운데 림프절로 전이된 환자는 20%정도에 불과하다. 림프절 전이가 되지 않은 80%의 환자가 불필요하게 림프절과 위의 60~100%를 잘라내는 큰 수술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수술 중 방사성동위원소와 생체염료를 림프절로 투여해 검사하고, 림프절까지 전이 됐는지를 확인해 림프절을 잘라내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동위원소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 오면서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다.

스파이즈 아이시지가 동위원소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이라 들었다.

복강경에서는 처음으로 근적외선 형광 영상 제공을 하는 칼스톨츠의 '스파이즈 아이시지(SPIES ICG)'는 동위원소 사용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아이시지는 805nm의 적외선 파장에서 최대 흡수율을 보이는 염료로, 진단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료용 시약이다.

스파이즈 아이시지는 내시경 검사 전 아이시지 용액을 인체 내 주입해 아이시지 색소와 결합한 체내 단백질이 특수 고안된 '아이시지 내시경 시스템'을 통해 형광 이미지로 관찰된다. 아이시지가 체내에 주입되면, 세포질과 조직에 존재하는 수용성 단백질인 알부민과 결합하는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

아이시지를 이용하면 형광 이미지를 통해 암의 원발 부위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림프절로 전이된 상태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동위원소를 이용하지 않아도 림프절 확인이 가능해 진 것이다.

또 아이시지는 혈액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아이시지를 주입하고 제대로 혈류를 따라 움직이는지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병변 제거 이후에 소장과 위장을 재연결할 때 연결 부위에서 혈액이 잘 흐르는지 확인 할 수 있으며, 연결에 문제는 없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장점덕분에 수술 경험이 짧은 의사나 젊은 의사들도 수술을 정확히 하는데 도움이 되고, 림프절을 무조건 절제하기보다 확인 후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범위를 줄여줄 수 있다.

스파이즈 아이시지는 풋 스위치를 통한 모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White light와 아이시지 내시경을 번갈아 사용하며 보다 쉬운 병변 제거가 가능하다.

▲ white light를 통해 본 병변 제거 수술 과정

▲ ICG 내시경을 통해 본 병변 제거 수술 과정
여러 장점이 있지만, 국내에서 사용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

아직은 론칭 단계이기 때문에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올바른 사용법이나 가이드라인 개발이 더 필요하고, 임상적으로 어떤 케이스에 특별히 효과적인지 연구해나가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스파이즈 아이시지를 사용하고 연구하며, 이에 일조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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