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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삭감 막는다" ECMO 연구회 출범
"무차별 삭감 막는다" ECMO 연구회 출범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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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의사들 합심…10일 전남의대서 창립총회 개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 받고 있는 체외막산소화장치(ECMOㆍ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시술의 무분별한 삭감을 막기 위해 흉부외과 의사들이 머리를 맞댄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10일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물관 1층 세미나실에서 'ECMO 연구회 창립총회 및 제1회 집담회'를 열어 연구활동을 공식화했다.

급성 심근경색 치료 등에서 활용되는 ECMO는 심장과 폐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한 의료기기로, 응급상황에서 혈액을 빼낸 뒤 인공 막으로 부족한 산소를 공급해 다시 순환하게 하는 장비다.   

최근 ECMO 증례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수가 관련 통계 외에는 현황을 파악 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가 없었다. 

문제는 매년 느는 청구 건수만큼 삭감 건수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2월 부분체외순환 외 ECMO 수가가 별도 산정되면서 총 삭감 건수가 최근 4년간의 삭감 건을 모두 합친 건수를 돌파하는 등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지난 10월 공개한 심의사례에서 '기존 치료법에 의해 교정되지 않는 중증 심부전' 또는 '기계적 인공호흡기 치료로 생명유지가 불가능한 중증 급성 호흡부전'에 적용시 요양급여를 인정하되, '이미 진행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회복 가능성이 없는 등 심장과 폐 기능이 궁극적으로 소생되기 어려워 시술 의의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삭감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실제 심평원이 국회에 제출한 청구현황 자료에 따르면, ECMO 건수는 2010년 739건에서 2012년 1355건, 지난해 1732건으로 삭감 건수 또한 2010년 8건에서 지난해 93건까지 늘었다. ECMO 수가가 별도 산정된 이후 올해 상반기에만 209건이 삭감됐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흉부외과 의사들이 나서 ECMO 연구회를 발족하게 된 계기다.

연구회는 향후 격월로 집담회를 열어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한 국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초대회장은 성기익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가 맡았다.   

총무를 맡은 정재승 고려의대 교수(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는 "삭감하는 분들이 ECMO 시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현장과의 괴리가 크다"면서 "삭감 건 중에 적응증이 안 맞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아직 정확한 기준이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어 "다양한 현장에서의 사례와 여러 임상경험 등을 공유하면서 정보가 부족한 지방 중소병원에 교육과 프로토콜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연구회 활동을 기점으로 호흡기내과와 함께 ECMO학회를 창립할 수 있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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