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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생활 눈총 감당하겠냐" 전공의 회유 '논란'

"의사생활 눈총 감당하겠냐" 전공의 회유 '논란'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12.0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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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의료원 신경외과 전공의 탄원 뒤 2차 피해 호소
병원측 "조사위원회 규명 활동 생각보다 시간 걸려"

교수들의 비위사실을 폭로하는 탄원서를 낸 동산의료원 신경외과 전공의들이 병원으로부터 협박에 가까운 회유에 시달리며 2차 피해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전공의들이 탄원서를 제출한지 하루만에 "이쯤하면 그만 됐다, 좋게좋게 가자", "의사생활 하는 데 있어서 따가운 눈총과 보이지 않는 손해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등 갖은 회유의 말이 쏟아졌다는 증언이다.  

일부 의국 관계자는 "앞으로 외부 접촉을 하지 말라", "탄원서 작성은 누가 했냐", "부추긴 사람들이 따로 있느냐"며 주동자를 색출하기 위한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산의료원 신경외과 전공의 일동은 2일 "하루 빨리 전공의가 정상적 의료환경에서 근심 없이 진료에 임할 수 있도록 계명대학교의 현명한 결정이 필요할 때"라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발표했다.  

전공의들은 앞서 지난 11월 24일 대학과 의료계 단체 등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파업을 불사한 단체행동을 예고한 바 있으나, 병원에서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규명에 나서자 업무를 지속해왔다.

그러나 과장을 역임한 문제의 K교수가 외래 진료를 계속하고 있고, 또 다른 S교수가 전공의들과 회진을 돌면서 전공의들에게 접근을 시도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공간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전공의는 "두려움으로 인해 비공식적 만남을 거부했음에도 K교수는 무단으로 당직실에 찾아와 일방적으로 사과를 했다"며 "사과할 땐 진심이라고 하더니 외부 인터뷰에서 음모론 등을 언급해 탄원서 취지를 훼손했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의 귀중한 생명을 위해 현재까지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지만 현 사태로 인해 정상적인 진료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사위가 자격미달의 교수들에 대해 공정하고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하며, 본질적 해결을 위한 솔로몬의 선택을 필요할 때"라고 촉구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3일 성명에서 가해자에 대한 징계로 해임에 해당하는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 합당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전협은 "전공의에 대한 상습적인 가혹행위와 인격모독을 일삼아온 가해자를 교육자로도, 함께 일할 동료 의료인으로도 인정하기 어렵다"며 "수련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되도록 해당 병원과 의료계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측은 조사위 활동이 진행 중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동산의료원 관계자는 "신속히 결과를 밝힐 목적이었는데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다. 의무기록 조작 건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공의와 교수, 간호사들로부터 증언과 리뷰를 듣다 보니 밤샘작업을 하는 수준"이라며 "조사위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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