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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전문기자들, 상업화·과장 문제있어"
"의학 전문기자들, 상업화·과장 문제있어"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2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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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자협회, 과학·의학 언론 방향 모색 토론회 개최

 

▲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이 의학보도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신문 최원석

상업화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과학·의학 언론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자정할 수 있는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28일 창립 30주년을 맞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과학·의학 언론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스스로를 비판하는 마음으로 발표에 나선다"며 의학 언론의 현실에 대해 발표한 김양중 한겨레 기자는 "의료기사의 내용이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 어떤 치료기나 치료법을 이용하면 모든 병이 치료 가능하다는 식"이라며 "이는 언젠가부터 시작된 상업화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기사들이 충분히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로봇수술과 같은 검증이 남아있는 의료활동들도 시행건수가 많다는 이유로 검증이 됐다는 식의 보도가 자주 나온다. 이 문제가 결국 신해철씨 사망사건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의료기사들의 상업성이 독자나 시청자들로 하여금 건강염려증을 불러일으켜 과다 진료·과다 검사를 초래한 데 일조했다"며 "현재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대형병원 환자 쏠림 현상 또한 기사의 초점이 대형병원의 장비나 치료법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현장에서 바라본 의료기사의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의료기사의 상업화 문제와 함께 특정 이슈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도 문제"라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에볼라 관련 전체 보도건수 중 8월에 97%의 기사가 나왔다. 이슈에 대한 집중 취재는 필요하나 쏠림현상으로 인해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인양 보도되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의료에 있어 기사의 역할이 굉장이 크다"며 "20여년 전, 코 모든병을 레이저시술로 완치할 수 있다는 기사가 신문마다 많이 났는데 당시 환자들이 병원에 대한 평가를 레이저 장비의 유무로 판단했다. 울며겨자먹기로 모두 레이저를 구입한 경우도 있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과학·의학 언론의 현실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가고자 하는 언론인·정부관계자·과학자·의료인 100여명이 모여 날카로운 비판과 대안모색의 시간을 가졌다.

축사에 나선 강대희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장은 "의학·과학 언론의 문제점들이 지적되고는 있지만 전문기자들의 보도가 국가와 국민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전문성을 추구하면서도 이해가 쉬운 보도를 통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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