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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발전에 써달라" 개원가 '통 큰 기부' 화제
"흉부외과 발전에 써달라" 개원가 '통 큰 기부' 화제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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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흉부외과, 학회 학술지 SCI 논문등재 위해 900만원 쾌척

▲ "'흉부외과' 간판을 내건 성공 사례를 제시하고 싶다"는 삼성흉부외과 원장들. 대전·청주·평촌·천안에 하지정맥류 전문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흉부외과 개원의들이 전문학술지 발간을 위해 써달라며 학회에 '통 큰 기부'를 해 화제다. 

통상 학술지 발간 및 연구관련 비용을 학회에서 개원의 단체에 지원해온 관례를 뒤집어 개원가에서 학회 발전에 지원사격을 나선 것이다.

삼성흉부외과의원은 최근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학술지의 SCI 논문 등재를 목표로 900만원의 연구 지원금을 쾌척했다.

이번 기부는 박승준 대표원장이 흉부외과학회 김성철 상임이사를 통해 연구비 수주에 대한 고민을 접하면서 이뤄졌다.

흉부심장혈관외과학술지의 SCI 등재를 위해 노력해오던 학회측은 연구비 수주를 통한 논문 증가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논문 투고 규정상 연구비 지원을 받아야 하는 비율이 정해져 있기 때문. 

박 원장은 각 지역 네트워크 원장과 논의를 거쳐 1년에 30여편의 논문에 총900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학술지가 국제 저명학술지에 등재된다면 학회원으로서도 좋은 일이지만, 투고하는 입장에서도 수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흉부외과는 대전·청주·평촌·천안에 네트워크를 운영하면서 하지정맥류와 다한증·액취증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출신 의료진으로서 SCI급 국제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논문을 내는 등 연구활동에도 욕심이 많다.

박승준 원장은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흉부외과 의사는 개원 못한다, 일반의로 개업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며 "개원가에서 하지정맥류 치료는 흉부외과가 분명한 강점이 있다. 환자들도 신뢰하고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원의들도 외국 유명 전문학술지 투고가 늘고 있다. 소속학회 전문학술지의 발전은 학회원 모두의 바람"이라면서 "학회 발전을 위해 개원의인 의사회 소속 회원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흉부외과학회는 향후 전공의 교육을 비롯해 말초혈관 관련 연제 구성 등에 의사회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부터 학술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임기 시작부터 개원가와의 소통을 강조해온 선경 이사장(고려의대·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은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학회지가 SCI로 가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이라며 "선봉에서 힘들게 진료에 임하고 있는 의사회의 지원을 받으니 가슴이 벅차다. 학회와 의사회간의 상호 발전적인 협력은 다른 학회에도 모범적인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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