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심장팀 이재영(소아청소년과)·이철(흉부외과) 교수팀 협진
"고난도 수술 잘한다" 입소문...한국·아랍에미리트 국가간 첫 환자 송출
서울성모병원은 태어나자 마자 선천성 심실중격결손과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파티마 알 알리가 지난 10월 31일 심장수술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은 후 11일 건강히 퇴원했다고 밝혔다.
파티마는 퇴원 후 다운증후군 치료를 위해 재활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에서 외래진료를 받았으며, 지난 22일 가족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심장수술은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 간 국가 대 국가(G2G) 환자 송출을 시작한 후 처음 성사됐다.
아부다비 보건청은 파티마의 수술병원으로 중동지역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세우는 서울성모병원이 소아종양·조혈모세포이식·뇌성마비 등 선천성 희귀질환도 잘 치료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환자들을 위해 국제진료센터를 잘 갖춰놓고 있다는 점을 감안, 파티마 가족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마를 진료한 이재영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심실중격결손의 크기가 커 생후 8개월인데도 체중이 6kg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심한 심부전 증상이 있었다. 수술을 받지 않으면 폐동맥 고혈압으로 폐혈관이 손상되고, 증상이 악화돼 조기에 사망할 수 있다"면서 소아심장 수술을 맡고 있는 이철 교수(흉부외과)에게 수술을 의뢰했다.
이철 교수의 집도로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에 있던 10mm 정도의 심실중격결손을 막고, 동시에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에 있던 난원공을 막는 수술이 진행됐다. 출생 후 비정상적으로 막히지 않고 있는 동맥관도 결찰했다.
이철 교수는 "수술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돼 합병증 없이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며 "추후 한국에 다시 올 필요없이 본국에서 추후 관리만 해주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티마의 아버지 이브라힘 알 알리씨(48세)는 "아이가 선천성질환을 안고 태어나 언제나 노심초사였는데 이번에 한국에서 수술을 잘 받게돼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아부다비에서 서울성모병원은 조혈모세포이식으로 매우 유명한 병원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힌 이브라힘씨는 "복잡한 심장수술도 정말 잘하는 병원"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아부다비 100세 환자 힐랄 알자비씨(1914년생)의 전립선비대증 수술에 이어 생후 8개월 선천성심장질환까지 성공, 중동지역에 고난도 수술을 잘하는 병원으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아부다비 보건청과 서울성모병원 의료진들간 입국전 치료계획부터 귀국까지 원활한 의사소통을 맡고 있는 왕성민 국제진료센터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의 중동환자 진료실적과 현지 진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부다비 현지에서 서울성모병원에 대한 신뢰는 매우 높은 편"이라며 "이제는 소아 조혈모세포이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과 다양한 나이대의 환자를 보내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