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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 좋아져요" 중증 방사선 피부염 20% 감소

"웃으면 좋아져요" 중증 방사선 피부염 20% 감소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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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대 연구팀, 유방암 환자 방사선 피부염 예방효과 측정결과 발표

▲ 공문규 교수.
암 환자가 많이 웃을수록 방사선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중증 피부염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방사선 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인 방사선 피부염은 발갛게 되거나 열감,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며,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의 80% 정도가 중증 피부염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문규 경희의대 교수팀(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웃음의 방사선 피부염 예방 효과를 측정한 연구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는 SCIE 저널 'OncoTargets and Therapy' 최신호에 게재됐다. 저널연구 가치평가는 2012 impact factor 2.073이다.

연구팀은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 3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비교연구를 진행, 15명에게는 정기적인 웃음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함께 실시하고 19명은 방사선 치료만 시행했다.

약 두 달에 걸쳐 16회의 웃음치료를 진행하고 방사선 피부염 등급(RTOG)을 측정한 결과, 두 그룹 간 방사선 피부염 발생 정도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웃음치료를 받은 그룹에서는 1등급 33.3%, 2등급 33.3%, 3등급 33.3%로 나타났고, 웃음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그룹은 0등급 5.3%, 1등급 10.5%, 2등급 47.4%, 3등급 36.8%로 조사됐다. 등급이 높을수록 피부염이 더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중증 방사선 피부염(2~3등급)은 웃음치료를 받은 환자의 66.6%에서 나타난 반면, 웃음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84.2%로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웃음치료를 실시한 환자에게서 중증 방사선 피부염 발생률이 약 20% 감소한 것이다.

연구팀이 진행한 웃음요법은 주 2회, 1시간씩 이뤄졌으며 거울보고 웃기, 음악에 맞춰 춤추기, 다른 사람과 눈 마주치며 활동하기 등 신체활동과 타인과의 교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삶의 질이나 우울, 불안 등의 문제가 아닌 유방암 환자의 방사선치료로 인한 피부염 발생 정도를 웃음치료의 효과 검증 대상으로 삼은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문규 교수는 "중증 방사선 피부염이 발생하면 방사선치료를 1~2주 중단하는 일도 생기는데, 이는 방사선치료 효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웃음을 통해 방사선 피부염 발생을 낮추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은 궁극적으로 환자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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