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허위·과장 탈모 치료 맹신하다 모발 손상"
"허위·과장 탈모 치료 맹신하다 모발 손상"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05 11:46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의학적 탈모 제품 환자 현혹...치료시기 놓쳐 증상 악화
대한모발이식학회 "검증되지 않은 어성초 원료 규제해야"

대한모발이식학회는 5일 어성초를 비롯해 검증되지 않은 원료를 활용한 비의학적 탈모 제품과 마케팅 행위에 대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보건당국의 철저한 규제를 촉구했다.

모발이식학회는 "탈모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용해 일부 탈모 제품 및 기관들이 어성초를 비롯한 특정 재료·성분 등을 활용해 허위·과장 광고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황성주 모발이식학회장은 "탈모는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증상과 진행 단계에 따른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비의학적 대처 방법을 맹신하다가는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탈모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 저하 및 경제적 손실까지 야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발이식학회는 탈모 환자들을 현혹하는 비의학적 탈모 제품 및 기관의 허위·과장 광고 마케팅 행위에 대해 규제와 심의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료계는 최근 '어성초'와 관련한 허위·과장 광고 마케팅 행위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탈모 치료를 위해 처방하는 약제들은 대규모 임상 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반면 식품인 어성초·자소엽·녹차엽 등은 임상시험이나 학술 논문을 통해 탈모 치료 효과가 밝혀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

모발이식학회는 "특정 재료·성분과 이를 활용한 식품으로는 이미 발생한 탈모를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탈모 증상 개선을 위해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비의학적 방법을 시도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발이식학회는 '발모팩'·'발모수' 등 어성초를 함유한 탈모 관련 화장품들이 '발모 기능'을 표방하며 허위·과장 광고를 하고 있는데 대해 "탈모 환자들이 올바른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현행 화장품법·시행규칙·가이드라인 등에서는 화장품의 사용 목적을 피부·모발의 건강 유지 및 증진으로 명시하고 있어 의학적인 '발모 기능'을 표현하면 안된다.

하지만 어성초 원료를 함유한 탈모 관련 화장품들이 '발모 기능'이 있다고 표방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특정 의료기관에 속한 의료진이 의학적 치료제와 어성초 관련 제품을 함께 권유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의료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다.

모발이식학회는 "환자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치료해야 하는 의료진의 본분을 망각하고, 의료인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윤리 의식에서도 벗어났다"며 "매체에서도 의료진 및 치료법에 대해 국민이 올바르게 알 수 있도록 명확한 검증 기준과 절차를 거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성주 회장은 "탈모는 한 번 발생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각해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탈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는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통해 증상과 단계에 맞는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비의학적 방법의 허위·과장 마케팅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하거나 증상을 악화시켜, 환자의 삶의 질 저하 및 경제적 손실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발이식학회는 "현재 의학적으로 치료 효과가 검증된 방법은 크게 먹고, 바르는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수술 2가지 뿐"이라며 "이외에는 의학적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성형 탈모의 치료약물은 먹는 피나스테리드 제제와 바르는 미녹시딜 제제가 출시돼 있다.

이와 함께 모발이식 수술은 유전적으로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 부위의 모낭을 채취,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수술로 남성형 탈모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중증도 이상의 탈모 치료에 약물치료와 함께 고려되는 검증된 치료 방법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