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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피할 수 없고 복수는 가장 인간적이다"
"고통은 피할 수 없고 복수는 가장 인간적이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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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죽음과 소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11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11월 15일까지 연극 '죽음과 소녀'가 공연되고 있다. 이 연극의 원작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대표작으로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에서 이름을 딴 희곡이다.

칠레의 독재정권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두산아트센터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아티스트인 양손프로젝트'가 2012년 두산아트랩에서 워크숍으로 처음 선 보인 후 같은 해 11월에 첫 선을 보였던 연극. 2014년 이번 공연에서 양손프로젝트는 원작의 8개 장면 중 3개 장면을 선별, 압축해 무대에 올렸다.

줄거리는 군사독재 시절 고문을 당한 빠울리나를 주인공으로 시작한다. 독재정권이 무너진 지 15년이 지나도 악몽을 떨치지 못한 채 살고 있는 그녀. 빠울리나의 남편인 헤라르도는 어느 날 차 고장으로 길가에 서게 되고 우연히 의사 로베르또의 도움으로 집에 오게 된다.

빠울리나는 그 의사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자신을 고문한 의사라 확신하고, 그를 감금하고 폭력을 가한다. 변호사이자 인권위원회 위원인 남편은 법과 인권을 내세우며 빠울리나와 충돌하면서 극은 정점으로 치닫는다.

 
박지혜 번역·연출은 "어느 사회마다 새로운 괴물을 탄생시킵니다. 게다가 그 괴물이란 것은 상상 너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괴물과 마주하게 되면 나도 괴물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괴물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괴물이 되지 않는 것 말고 무엇이 있을까요. '죽음과 소녀'는 인간과 괴물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앞에 서 있는 괴물과 싸우다가 자신이 정말로 싸우고 있는 대상이 그 괴물이 아니라는 걸 발견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의 이야기입니다."라며 또 "개인이 겪어내는 내밀한 갈등과 그것의 본질에 대해 탐구해오던 양손프로젝트는 이번 '죽음과 소녀'를 통해, 극단적인 상황 안에 놓인 각기 다른 입장의 인물들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의 순간을 그려내고자 합니다. 고통이라는 것이 개개인의 삶에서 어떻게 작용되는지, 그것이 대체 어디에서부터 어디로 전이되는지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라고 연출의도를 밝히고 있다.

고통은 피할 수 없고 복수는 가장 인간적인 성질이며 진실은 밝은 곳에 살지 않는다고 한다. 삶의 수많은 위태로운 선택들의 경계에서 우리가 최종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무서운 괴물은 어디에 있고 지금 우리는 무엇과 싸우고 있는 걸까? 이 연극은 마음속 깊은 내면의 고통과 아픔·진실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내던진다.

한편, 극단 양손프로젝트는 배우 손상규·양조아·양종욱과 연출 박지혜로 구성된 소규모 연극그룹이다. 팀원 모두가 작품선정을 포함한 전체 창작과정을 함께 공유하고 결정하는 공동창작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는 극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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