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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10명 중 8명 '근시' 때문에 신음

10대 청소년 10명 중 8명 '근시' 때문에 신음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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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학회 2만명 조사결과...과도한 '스마트폰' 원인
5∼11세 유병률 49.3%...스마트폰 1시간 이내로 줄여야

▲ 대한안과학회 '우리나라 근시 유병률 현황' 조사결과
10대 청소년 10명 중 8명이 '근시' 때문에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안과학회가 제44회 눈의 날(11월 11일)을 맞아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2년)를 토대로 '우리나라 10대 근시 유병률 현황'을 조사한 결과, 12∼18세 청소년의 근시(-0.75∼-6디옵터) 유병률은 80.4%에 달했다.

청소년 근시 유병률은 60대 노인의 근시 유병률(18.5%) 보다 4.4배 가량 높았다.

특히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 유병률은 11.7%로 19∼29세(11.5%)·30∼39세(6.9%)·40∼49세(5.6%)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들의 고도근시 유병률은 60대 노인(1.5%)에 비해 7.8배 높아 10대 연령층의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파악됐다.

근시는 먼 곳을 볼 때 눈으로 들어간 빛의 초점이 망막보다 앞에 맺히는 것으로 먼거리를 잘 볼 수 없고, 눈이 피로하며 안구통증·두통·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한안과학회가 조사한 초등학생 근시 유병률 현황을 살펴보면 1970년대 8∼15%에서 1980년대 23%, 1990년대 38%, 2000년대 46.2%로 40년 전에 비해 5.8배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안과학회가 초등학교 입학 후 3년 마다 실시하고 있는 학교건강검사 데이터(2013년)를 분석한 결과, 양안 중 한 쪽의 맨 눈 시력이 0.7이하인 학생의 비율이 초등학교 1학년 25.7%, 4학년 54.0%, 중학교 1학년 66.7%, 고등학교 1학년 71.6%로 과거에 비해 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눈 건강이 위험한 상태에 이르게 된 배경에 대해 김만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눈에 피로도가 높은 매체를 자주, 장시간 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도한 학습과 게임 환경이 10대 근시를 유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5∼11세 근시 유병률도 49.3%에 달해 일찍부터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노출되고 있는 환경적인 요인이 눈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이사장은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 근시 환자의 약 70%가 중등도·고도 근시 환자라는 것"이라며 "최근 들어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미래세대의 눈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조사한 '2012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10대 청소년들은 하루 1시간 가량 인터넷을, 2.6시간 가량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은 18.4%로 성인(9.1%)의 2배에 달했다.

안과학회는 청소년들의 눈 건강을 위해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1시간 이하로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경우는 7.7%에 불과했다.

안과학회는 디지털 기기의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영유아 시기부터 스마트폰에 접하는 시간이 늘나면서 10년 후 청소년들의 근시 유병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진희승 안과학회 기획이사는 "근시는 수술이나 약물치료로 좋아지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10대 시절의 근시 예방과 관리가 평생의 시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안과학회는 10월 31일 '눈의 날'을 앞두고 청소년 근시 예방과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청소년 근시예방 권고안을 발표했다.

 

박성표 안과학회 홍보이사는 "청소년과 영유아들의 근시를 예방하지 못하면 10∼20년 후 병적 근시로 인한 젊은 인구의 안과 질환이 증가해 사회적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청소년 근시예방 권고안을 발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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