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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코막힘 지속되면 '비중격 만곡증' 의심
장기간 코막힘 지속되면 '비중격 만곡증' 의심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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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막힘 수술 절반 '비중격 만곡증' 수술...다인이비인후과 5년 통계
방치하면 부비동염·기억력 감퇴·수면 무호흡·후각 장애 등 야기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장기간 코막힘이 지속되면 '비중격 만곡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비중격 만곡증' 수술은 경찰·민간 보험사·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이 마취환자가 누워있는 수술실까지 들어와 압수 수색을 벌여 국정감사의 도마 위에 올라 화제가 된 '수술실 난입 사건'에서 환자가 받기로 했던 수술로 알려져 있다.

당시 경찰을 비롯한 민간 보험사와 건보공단 직원은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받기 위해 수면마취 중인 수술실에 난입, 의사에게 서류 제출을 요구하고, 수술실 내부를 뒤지는 등 무리한 수사를 강행, 약 8분 동안 수술이 중단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다인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박하춘)은 지난 2010∼2014년 9월까지 장기간 지속되는 심각한 코막힘 증상으로 내원, 수술을 받은 환자 1만 1651명 가운데 48.8%(5689명)가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의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이 바로 비중격. 비중격이 휘어져 코와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거나 코막힘·부비동염 등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것이 '비중격 만곡증'이다.

임도형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원장은 "비중격 만곡증 환자는 감기만 걸려도 코가 막히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되므로 입이 마르거나 목이 칼칼해지면서 목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 2차 질환인 기관지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콧속이 좁아지면서 코 점막이 자주 헐고, 딱지가 생기며, 코피가 자주 나게 된다"며 "체내에 신선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두통과 수면의 질이 떨어지므로 수면 장애·심한 코골이·기억력 감퇴 등의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고 덧붙였다.

'비중격 만곡증'은 코 구조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약물요법으로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 원장은 "비중격 만곡증 수술시기는 비중격 발육이 완성되는 17세 이후가 좋지만 최근에는 더 어린 나이에도 비염 등으로 코막힘이 너무 심하거나 구강 호흡으로 인한 얼굴 성장장애가 우려돼 조기에 수술하려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중·고등학생의 경우 심각한 코막힘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에 지장이 있고, 입을 벌리고 자거나 심한 코골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염 스프레이의 무분별한 남용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임 원장은 "전문의의 처방없이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비염 스프레이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러한 국소 비점막수축제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뿐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아니다"며 "1∼2주 이상 지속해서 사용하면 오히려 콧속 점막이 마르면서 딱지가 생기고, 위축성 비염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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