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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서비스로 지역 암 치료의 선구자 될 것"
"차별화된 서비스로 지역 암 치료의 선구자 될 것"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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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배 계명대 동산병원 암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

서울의 대형병원 뿐만 아니라 지역 병원에서도 다학제 진료 붐이 일고 있다.
지역 병원 가운데서도 계명대 동산병원 암센터가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와 다학제 통합진료, 2주 내에 모든 절차가 완료되는 초고속 진료, 퇴원 후에도 지속되는 추적관리를 강점으로 꼽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기독정신에 입각한 전인적인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동산병원 암센터의 장점과 암과 관련한 일반적인 궁금증들에 대해 김옥배 암센터장(방사선종양학과)을 통해 들어봤다.<편집자주>

 
Q. 최근 다학제 협진을 통한 암치료를 지역 처음으로 시작했다. 일찍 실시할 수 있었던 저력은 어디에 있나?
동산병원이 암환자들을 위한 다학제 통합진료를 8월 1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암환자가 보호자와 함께 의료진 5명 이상과 진료를 하는 것이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환자의 진료 및 치료 방침에 대한 유기적·종합적인 접근을 통해 진단, 수술 및 치료, 재활, 추적 관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가 최선의 치료 방법을 찾아 환자에게 적용하는 새로운 진료 패러다임이다.

철저히 환자중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협진 및 팀진료를 통한 정확하고 신속한 치료시스템으로 현대 암 치료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동산병원 암센터는 그동안 질환별 관련 전문의들이 모여 최신지견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형 치료방침을 논의하는 '질환별 협진회의'를 꾸준히 시행해왔다.

이러한 풍부한 경험과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기 때문에 이번 다학제 통합진료를 지역에서 앞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다학제 통합진료의 목표는 최우선적으로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이다. 나아가 병원과 의료의 질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암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은 바쁜 의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궁금증을 속시원히 설명해 주고, 치료방법도 소개해 주니 마음도 편안해지고, 믿음이 간다며 만족도가 매우 높다.

Q. 개인 맞춤형 토탈케어 서비스 위해 2008년 암센터 오픈
평소 건강한 생활을 영위해오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암 선고를 받는다면 그 충격과 직면하는 고통은 이만 저만한 게 아니다. 동산병원은 이러한 불편을 개선하고 환자 개개인에 맞는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08년 암센터를 설립했다.

암센터 개소 이전의 치료과정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두 세 달 씩 소요되던 검사와 수술과정을 2주로 간소화했다는 것이다.

하루속히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암 환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암센터 상담실에서는 환자들의 모든 진료절차를 도와주는 동시에 퇴원 환자들을 추적 관리하고, 자가 관리에 대한 전문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해 재발이나 전이 여부가 없는지를 관찰하고 문자 메시지로 암에 관련된 유익한 정보도 수시로 제공한다. 또 외국의 주치의 시스템과 유사하게 환자들의 응급사항이나 문의 사항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할 수 있는 체계 또한 구축했다.

한편, 분야별 전문의료진과 전담간호사·코디네이터·사회복지사·영양사 등 관련 전문가들이 통합 진료팀을 구성해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 전 평가, 병기결정, 치료 방법 결정, 재활 훈련, 재발 감시 등 모든 절차를 간소화하고 체계해 해 환자들의 편의를 도모한 점도 암센터만의 자랑거리다.

 
Q. 동산병원 암센터만의 특화된 점은?
암 환자의 대부분은 연세가 많으신 고령 환자들이다. 이분들은 암 외에도 당뇨나 심장병 등 기타 복합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엔 암과 기타 질환을 분리해 따로 따로 접근했지만 동산병원에서는 관련 분야 의료진이 정기적인 컨퍼런스를 통해 모든 암 질환을 통합적으로 진료한다.

또 암 환자들을 위한 화학요법제 주사실이 따로 배치돼 있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덜었고, 혈관주사를 이용한 기존의 항암치료 대신 체내에 키모 포트(Chemo port)를 이식하는 첨단 항암치료를 환자들께 제공한다.

보통 암환자들은 외래 주사실에서 혈관 주사로 항암제를 맞곤 하는데 이 과정이 굉장히 힘들고 번거롭다. 대신 우리는 체내에 키모포트를 이식하는 방법을 택해 환자들이 편리하게 항암제를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종양전문 간호사가 수시로 점검과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감염 등의 우려도 적어 안심할 수 있다.

한편, 최신형 영상 유도 방사선 암치료시스템을 지역 처음으로 도입해 두경부암이나 척추암·재발암과 같은 전신 방사선 수술도 가능해 졌으며, 암세포를 선별적으로 진단하는 양전자방출 전산화 단층촬영기(PET-CT) 등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또한 가능하다.

또 호스피스 병동과 사회복지팀의 연계로 환자의 심리적인 지지를 돕는 한편 '웰 다잉(Well-dying)'을 준비할 수 있도록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입원으로 인한 번거로움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낮병동' 운영뿐 아니라 1:1 개별 환자 교육, 암 환우 모임도 운영함으로써 암 극복의지를 높이고 환우간 든든한 지지가 되고 있다.

조혈모세포이식팀은 지역의 혈액암환자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치료시스템으로 고형암, 자가 면역 질환 환자들에게 이상적인 암 치료를 시행 중이다.

Q. 최근 로봇수술의 신기록들을 많이 세우고 있는데, 암 치료에 어떤 효과들이 있는지?
동산병원은 지금까지 개발된 가장 앞선 기능의 로봇수술장비를 2011년 한강이남 최초로 도입해 갑상선암·전립선암·부인암·위암·대장암 등 다양한 영역에서 500례 이상의 로봇수술을 돌파했다.

폐암이나 심장판막 환자의 로봇수술은 지역 최초로 성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인과질환에서 복부에 한 개의 구멍만 내어 수술하는 '단일공 로봇수술'도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성공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건수를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장암에서 복부에 두 개의 구멍만 내어 수술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기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들은 그동안 쌓아온 복강경수술, 로봇수술의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젊은층, 여성환자들이 더욱 선호하고 있다.

Q. 암환자들을 위한 무료 쉼터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행하는 것으로 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동산병원은 암환자와 호스피스 환자, 그리고 그 가족이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 '동산로뎀쉼터'를 국내 최초로 개소, 운영 중이다. 암 투병으로 지친 환우들이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다른 지방에서 내원한 환자들이 입원을 기다리는 시간 등에 쉼터에서 평화와 치유를 얻어갈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또 암통합건강강좌를 개최해 매월 암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병과정을 돕고 보다 적극적인 서비스로 환자와 가족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밖에 아로마테라피·웃음치료·항암치료·식이요법·운동요법·음악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실시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같은 병을 앓고 있거나 경험이 있는 환우들이 모여 서로 격려하고, 좋은 정보를 나누는 자조모임도 활성화 되어 있다. 전문교수들이 함께 하면서 최신 치료법도 알려주고, 야유회나 간담회를 하면서 돈독한 믿음과 우정을 나누고 있다.

또 영양 뷔페 등 환우 영양관리, '암환우를 위한 사랑과 나눔 음악회' 등의 각종 문화행사도 열고 있다.

 
Q. 동산병원 암환자 상대생존율이 전국평균보다 월등히 높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암은 한국인 사망원인 1위를 달리고 있으니 그만큼 흔한 질병이다. 그런데 암 환자들 중에는 무조건 서울의 대형병원이나 국립암센터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방에 우수한 인력과 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향하는 환자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

2006년~2010년간 암등록 사업을 분석해 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전국평균보다 최근 5년간 뇌암·위암·자궁경부암·전립선암·폐암·구강암·췌장암 분야에 우수한 생존결과를 보였다. 특히 2006~2010년 암환자의 5년 생존율(62.8%) 분석 결과, 2001~2005년 49.9%에 비해 약 13%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 발표를 계기로 지역민들이 암 생존율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고, 서울이나 다른 도시로 굳이 가지 않아도 대구에서 수준 높은 양질의 암치료가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

Q.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로서 암환자들을 위한 특별한 노력은?
방사선종양학 교수로서 환자들의 정상세포는 최대한 살리면서 종양만 집중 파괴하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보다 향상하기 위해서다. 암치료 효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좋은 의료장비가 필수다. 이를 위해 지역에서 앞서 방사선 암치료기 도입을 진행해 왔다.

방사선 암치료기의 선두주자인 '래피드아크'를 지역 처음으로 도입했고, 기존 암치료로는 불가능했던 암 세포에 열을 가해 암을 파괴시키는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를 지역대학병원 최초로 도입하며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고주파 온열 암치료기'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항암약물치료로는 불가능했던 암에도 적용할 수 있어, 기존 치료법인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에 이어 '제4의 암 치료법'으로 불리고 있다.

이 치료법은 암에 의한 극심한 통증을 개선시킴으로써 진통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과 합병증이 없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재발암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곤란한 암환자에게 효과적이며, 기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와 병합 치료함으로써 환자 생존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나 포부는?
어떤 암이든 조기에 발견만 된다면 95% 완치가 가능하므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환자 치료도 중요하지만 미리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찾아가는 홍보를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건강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르고, 미리 건강을 체크하여 조기발견할 수 있도록 말이다.

병원 내에서 매월 실시하는 정기적인 건강강좌 이외에도 관공서, 기업체, 노인복지회관 등을 찾아가서 좋은 정보들을 알려주고 있는데 의외로 반응이 매우 좋다. 앞으로도 확대하여 꾸준히 실천하려 한다.

새롭게 건축하고 있는 병원이 완공되면 암센터도 더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 암환자들을 진료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병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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