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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6 06:00 (금)
작은 펩타이드로 유방암 막는다

작은 펩타이드로 유방암 막는다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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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유전자 수용체인 단클론항체 HERCEPTIN의 단점을 보완해 개발된 작은 펩타이드(ANHNP, mimic-peptide)가 유방암에 관여하는 신호전달체계를 봉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박병우교수와 미국 펜실바니아대학 막 아이 그린교수는 올 2월 `Nature Biotechnology'에 이 연구결과를 발표, 앞으로 임상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암세포표면에는 암유전자산물인 단백질 수용체가 과도하게 발현, 암의 생성과 진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는데 c_erbB-2 암유전자 산물인 분자량 185Kd의 암세포표면 수용체가 대표적인 것 중 하나. 전체 유방암의 25∼35%에서 과도하게 발현, 나쁜 예후를 일으키며, 위암, 장암, 췌장암에서도 과도하게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수용체를 무력화시키는 단클론항체의 개발을 통해 암을 치료하고자 하는 노력이 80년대 초반부터 계속되어 왔으며 마침내 면역학적 부작용을 최소화해 사람에게 사용가능한 단클론항체 HERCEPTIN를 개발, 98년 처음으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단클론항체는 대량생산이 어렵고 비싸다는 점, 분자량이 커 무혈관지역 또는 blood brain barrier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제한점이 지적돼 왔다.

이번에 개발된 AHNP는 ▲1.5Kd의 작은 크기로 단클론항체와 유사한 정도의 수용체 결합능 및 특이성을 지니고 ▲비교적 생체내 전지역에 침투할 수 있고 ▲생체내 면역반응을 극소화 할 수 있으며 ▲대량생산이 비교적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박병우교수는 “AHNP가 실험실내에서 HERCEPIN과 비슷한 정도로 c-erbB-2 암유전자 수용체에 특이적 결합력을 보여주었고 유사한 정도의 종양세포 성장억제력을 보였으며 약물치료 및 방사선치료와 같은 기존의 다른 항암요법과 병행하는 경우 상승적 항암효과를 보였다”고 밝히고 동물실험에서도 이런 항암효과가 검증되어 분자량의 크기가 큰 단클론항체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체물질로서 앞으로 임상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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