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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국내 유입시 대책은?...사실상 없다"

"에볼라 국내 유입시 대책은?...사실상 없다"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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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정 의원, 교과위 국감서 지적...국립대병원장들 '난감'
"거점병원 70개, 아무로 몰라...격리병상 수도 태부족"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경우 국립대병원들의 확산 방지 대책이 현재로서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은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대병원장·부산대병원장·전북대병원장 등 국립대병원장들에게 에볼라 바이러스 국내 유입시 확산 방지대책과 에볼라출혈열 환자 격리병실 운영 현황을 물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한 국립대병원장들 중 누구 하나도 속 시원한 확산 방지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국립대병원들이 확보하고 있는 감염병 환자 격리병실도 외부에 알려진 것에 비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 의원은 먼저 정대수 부산대병원장에게 "ITU회의에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지역인 콩고민주공화국·세네갈 등의 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만약에 에볼라 감염자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확산 방지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에 정대수 원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현재는 2차 접촉자에 한해 병실을 비워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배 의원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대책이 없다.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들도 에볼라에 대한 우려로 사표를 냈다. 9월말에 가나에서 귀국한 모씨도 에볼라 증상으로 신고됐지만, 한동안 연락도 되지 않았다. 다행히 말라리아로 판명됐지만, 실제로 에볼라 환자였다면…"라면서 "현재 감염병 거점병원이 전국에 70개나 있다고 하는데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감염병 환자 수용가능 병상수에 관한 질문에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6개가 있다"고 답했지만 배 의원이 실제 확인해 본 결과 4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병 환자 수용가능 병상수가 26개인 것으로 알려진 전북대병원도 정성후 전북대병원장은 7개라고 답했지만, 배 의원은 단 1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제주대병원은 24개 병상이 있으나, 현재 일반환자가 사용 중"이라며 "이것이 감염병 환자 국가지정병원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영환자를 다루는 의료진의 방호복과 방호장비가 부족한 점도 지적됐다.

배 의원은 "미국 의료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환자를 다루는 의료진의 복장 등 장비 C레벨로 갖추고도 간호사 등이 감염됐는데, 우리나라에는 D레벨까지만 준비돼 있다"며 "감염환자를 다루기 위해서는 상당한 훈련이 필요함에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부실한 준비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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