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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위한 진통인가...집행부-비대위 '갈등'

투쟁위한 진통인가...집행부-비대위 '갈등'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23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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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독자 행동 말라" 비대위원 추천 철회조치
현직 이사 반발 사퇴...비대위 둘러싼 갈등 수면위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 비상대책위원회 사이의 불협화음이 표면화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2일 상임이사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에 파견 중인 상임이사 4인과 전문위원 2인의 철수를 결정했다.

이사회의 이 같은 결정은 그동안 비대위가 원격의료 저지 투쟁을 진행하면서 의협과 사전 협의 없이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의협은 최근 비대위 공동위원장 중 한 명이 언론을 통해 '투쟁과 협상의 전권을 비대위가 갖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함으로써 의협의 협상력을 저하시켰으며, 비대위가 의협의 통상적인 예산집행 절차를 무시한채 독자적으로 투쟁기금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지난 3월 임시 대의원총회로부터 '투쟁과 협상의 전권'을 위임받았으므로 아무런 문제될게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지난 18일 열린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나온 발언이 알려지면서  양측 갈등의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이날 대의원회 관계자의 '특수한 상황에서 발족한 비대위는 통상의 결재 계통을 밟지 않는다'는 발언이 비대위측으로부터 외부에 공개돼 언론에 보도되면서 의협은 공개적으로 비대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의협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 차례에 걸쳐 대의원회, 비대위 공동위원장과 만남에서 대정부 투쟁은 비대위가, 대정부 협상은 집행부에서 추진키로 의견조율이 있었다"며 양측의 역할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또 "의협 회무와 관련된 모든 비용은 의협의 재무업무규정 등 회계처리 절차에 따라 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투쟁을 위한 별도의 기구로 비대위가 운영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한의사협회 정관 및 제규정, 회계처리 절차 등을 준수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의협의 비대위원 철수 조치에 반발해 현직 이사가 사퇴의사를 표명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비대위 위원으로 파견돼 활동해 온 유태욱 의협 정책이사는 22일 집행부 사퇴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유 이사는 언론사에 배포한 사퇴의 변을 통해 "아무런 사전 상의도 없이 (비대위원 철회 안건이) 긴급 의결로 결정된 것은 정상적인 민주적 의사 결정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작은 이익을 위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의 말보다 의료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려 애쓰는 사람들을 지지해달라"고 밝혔다.

집행부-비대위의 갈등은 지난 노환규 제 37대 집행부 시절 절정에 달했던 집행부-대의원회 불화를 떠올리게 한다 .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3월 30일 '의협회장을 배제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의했으며, 노 집행부는 이에 맞서 '사원총회'를 통한 대의원회 개혁을 추진하다 4월 19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돼 결국 중도 사퇴했다.

그 과정에서 집행부를 지지하는 측과 대의원회를 옹호하는 측의 반목은 극에 달했으며, 추무진 현 회장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봉합되는 듯 했으나, 비대위 역할에 대한 입장을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부의 원격의료 시범사업 강행으로 의료계의 위기감이 팽배한 시점에서 불거진 의협 내부의 불화가 자칫 투쟁 동력의 저하로 이어지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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