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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 SGLT-2 억제제, 안전한 치료제 기대

당뇨약 SGLT-2 억제제, 안전한 치료제 기대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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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국제당뇨병학술대회서 SGLT-2 임상효과 자료 대거 발표
이문규 교수, SGLT-2 억제제 기전 및 안전성 발표 눈길 끌어

이문규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당뇨병치료제인 SGLT-2 억제제(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 inhibitor)가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1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4 국제당뇨병학술대회(ICDM)에서는 SGLT-2 억제제와 관련된 다양한 임상결과 자료들이 발표됐다.

이 가운데 이문규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가 발표한 SGLT-2 억제제의 기전과 현재까지 알려진 임상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이문규 교수는 "장기간의 안전성 연구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SGLT-2 유전자 변형이 있는 경우에 요당 이외에 다른 심각한 동반이환이나 사망률 증가가 없다는 점에 미루어 SGLT-2 억제제는 비교적 안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SGLT-2 억제제에 의한 저혈당 빈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Dapagliflozin의 경우 임상2상 연구에서 혈당이 50mg/dl이하로 떨어진 경우가 2차례 보고됐으나 대부분의 연구에서 단독치료나 메트포르민과 병합치료 연구에서 모두 저혈당 빈도가 placebo군과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보고된 dapagliflozin의 유해반응 중 의미 있는 증가를 보인 것은 생식기 감염과 요로 감염"이라며 "48주간 진행된 연구에서 생식기 감염은 9.0% vs. 2.5%, 요로감염은 9.7% vs. 5.1%로 dapagliflozin군에서 placebo군에 비해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그밖에 SGLT-2 억제제에 의한 이뇨작용으로 인해 헤마토크릿이 약간 상승하지만 임상적으로는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 억제뿐만 아니라 베타세포의 기능과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반면 보상적으로 근위세뇨관의 SGLT-1에서 포도당 재흡수 증가, 간에서 당생성 증가, 글루카곤 분비 증가등을 유발한다는 보고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같은 SGLT-2 억제제의 작용이 실제 혈당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이 교수는 SGLT-2 억제제가 어떤 치료제이며, 포도당 항상성 유지에서 신장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SGLT-2 억제제의 유용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개념의 당뇨병 병태생리 중 하나인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 증가를 타깃으로 하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 억제제(SGLT-2 inhibitor)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감소시켜 혈당을 떨어뜨리는 약제"라고 소개했다.

또 "SGLT-2는 신장의 근위세뇨관의 S1 segment에 주로 분포하고, 신장에서 포도당 수송에 주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Dapagliflozin, canagliflozin, empagliflozin, ipragliflozin, luseogliflozin, topogliflozin 등의 SGLT-2 억제제들이 개발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올해 dapagliflozin이 최초로 발매돼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여러 SGLT-2 억제제 가운데 dapagliflozin의 혈당강하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24주간 단독으로 사용한 경우 당화혈색소가 약 0.9%, 메트포르민, 설폰요소제, 혹은 인슐린 사용으로 충분한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들에게 추가한 경우 당화혈색소가 약 0.5~0.9%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체중은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메트포르민에 추가해 사용한 경우 약 3kg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설폰요소제나 인슐린에 추가한 경우에도 약 1.7~2kg의 감소효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SGLT-2 억제제의 혈압강하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dapagliflozin(다파글리플로진)을 24주간 투여한 경우 수축기 혈압이 3~4mmHg, 이완기 혈압이 약 2mmHg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canagliflozin 연구에서도 당화혈색소 감소는 서양인의 결과와 비슷한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dapagliflozin의 주요 임상결과와 관련 조영민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도 2014 ICDM에서 "dapagliflozin는 설포닐우레아 대비 저혈당 위험성이 낮고, 혈당강하효과의 지속성은 더 높으며, 체중·혈압 감소의 부가적 이점도 있고 안전성도 확인돼 충분한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다양한 위험인자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문규 교수에 따르면 Phlorizin은 최초의 SGLT 억제제로 1835년 사과나무 껍질에서 추출됐고, 동물실험에서 저혈당 없이 식전·식후 혈당을 감소시켰지만, SGLT 억제가 비특이적이고, 체내에서 빨리 분해되고 위장관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어 약제로 개발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SGLT-2 억제제들은 phlorizin과 구조가 유사한 글리코시드 성분으로 SGLT-2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여과된 포도당이 신세뇨관에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당뇨(glycosuria)를 유발해 혈당을 떨어뜨리고, 약 200~300kcal/일 정도의 칼로리 손실에 의해 체중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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