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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런 'PMS'..."참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고통스런 'PMS'..."참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4.10.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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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 전 극도의 정신적 우울감, 자살 충동 이어질 수 있어

▲이사라 교수
여성들은 생리가 다가오는 것을 날짜가 아닌 몸으로 먼저 안다. 일명 '호르몬의 노예'되는 기간에 찾아오는 월경전증후군(PMS: Premenstrual syndrome)의 증상은 다양하다. 무력감·우울감·급격한 감정 변화·신경과민 등의 정서적 증상을 비롯해 두통·유방통·하지부종·복부 더부룩함 등 신체적 증상에 시달린다. 매달 찾아오는 이러한 증상들은 가임기 여성이 겪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고통일까?

일반적으로 PMS는 월경 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당연한 증상이라 생각해 증상을 간과하고 고통을 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PMS는 생리를 시작해서 폐경을 맞을 때까지 장기간 여성들을 주기적으로 괴롭히는 실제적인 건강문제다. PMS는 개인마다 증상·기간·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학생·직장인 여성에게서 높게 나타난다.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는 5% 내외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사라 이화의대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는 "월경 전 나타나는 일련의 신체적·정서적·행동적 변화가 대인관계 또는 일상에 지장을 초래하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PMS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 제시한 진단 기준에는 유방 압통·복부팽만감·두통·손발이 붓는 증상의 신체적 증상과 우울·분노·초조·긴장·불안·혼란·사회적 고립감 등의 정서적 증상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월경시작 후 4일 이내에 사라져야 하고 월경주기 13일까지는 다시 나타나지 않아야 하며, 월경주기 2회 이상에서 반복돼 증상이 나타나면서 사회적·경제적 활동에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상태일 때 '월경전증후군'이라 진단한다.

PMS를 유발하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황체 호르몬의 비정상적 박동성 분비, 도파민 감소에 따른 프로락틴의 증가와 엔도르핀 및 세로토닌의 감소 등 호르몬 이상이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배란 및 생리 주기, 약물 복용, 흡연 및 음주, 카페인 섭취, 경구용 피임약 복용, 심리 상태, 결혼 여부 등의 생활 습관 및 사회적 요인도 영향을 끼친다.

PMS는 생활습관 및 식습관만 개선해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은 피하고, 과도하게 짠 음식과 탄수화물이 다량 함유된 음식의 섭취는 줄이며 흡연 및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사라 교수는 "아직 국내에서는 월경전증후군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는데 대부분의 여성이 월경 전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해 증상을 참고 있다"며 "이 시기의 감정적 변화는 당사자인 여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월경전증후군 증상 중 극도의 정신적 우울감이나 감정의 변화는 자살 충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증상과 심한 두통이 동반된다면 치료를 받아 볼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월경전증후군/월경전기분장애 증상을 감소시키는 탁월한 효과로 미국 FDA의 승인을 얻고 국내에서도 점차 처방이 증가하고 있는 복합경구피임약 제제가 있어, 피임을 원하면서 월경전증후군을 치료하고 싶은 여성에게 간편하면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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