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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상업주의 배제" 학회 새 풍속도
"학술대회 상업주의 배제" 학회 새 풍속도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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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학회, 이해상충 정보 공개·상품명 사용 금지·사전 승인 등 권고
2016년부터 회장·이사장 이원체제 단일화...분과학회·연구회 재정비

▲ 대한피부과학회는 학회 발표자들에게 상업주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해상충 정보를 밝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새로운 학회 풍속도를 선보이고 있는 대한피부과학회 임원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의협신문 송성철
대한피부과학회가 학술대회에서 상업주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피부과학회는 18∼19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66차 추계학술대회에서 회원들에게 배포한 안내문을 통해 지나친 상업주의 배제를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피부과학회는 연자와 패널리스트가 직·간접으로 제품과 관련이 있거나 판매 주체로부터 합법적으로 연구비를 지원받은 경우 이에 관한 이해상충 정보를 슬라이드를 통해 공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슬라이드가 없으면 구두로 이해상충에 관한 정보를 밝히고, 최근 3년 간 이해상충 정보가 없는 경우에도 '공개할 이해상충 정보가 없음'이라는 사실을 표기해야 한다.

연자·토론자·좌장은 발표와 토론을 할 때 특정회사나 상품명을 언급하지 않도록 하고, 발표자료와 초록에도 상품명을 쓰지 말도록 권고했다.

이와 함께 세션 구성책임자는 기획·홍보·운영을 하는 과정에서 학회 및 산하학회의 공식적인 지원만을 받아야 하며, 제약회사·의료기기회사·대행사·언론사·개인으로부터 편의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 학회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주흥 학술이사(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는 "고도의 윤리의식을 갖춘 전문가집단으로서 의학적 진리를 추구하는데 상업주의 영향을 최소화 하고, 중립성을 지켜야 하지만 산업의 도움없이는 연구와 학술의 발전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양날의 검'인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해상충 정보를 공개하고, 상품명 사용을 금지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의 세분화에 따른 역할의 중복 문제에 대해서도 교통정리를 해 나기로 했다.

이준영 이사장(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산하학회나 연구회가 세분화되면 회원들이 보다 다양한 전문정보를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세분화되다 보니 중복되는 경우가 적지 않고, 회원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회 세부화에 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개선방향을 도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학회와 연구회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보다 학술적이고 경제적으로 학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모학회의 지도체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은희철 회장(국립암센터)은 "지금까지 회장은 대외적이며 상징적인 업무를 하고, 이사장이 실무적인 일을 하는 이원화 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앞으로는 보다 강력한 학회를 위해 회장 중심의 일원체제로 전환키로 했다"며 "정관개정을 통해 2016년부터 단일체제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원들도 강력한 회장 중심제를 바탕으로 학회의 본래 목적인 피부과학 발전에 매진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 대한피부과학회 은희철 회장(왼쪽)과 이준영 이사장. 피부과학회는 2016년부터 이사장 회장 이원체제를 회장 단일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평의원들에게 회장 선거권을 부여, 민주적이면서 강력한 학회 조직체계를 구축키로 했다.ⓒ의협신문 송성철
피부과학회는 아시아피부과학회와 피부과학계의 학술 올림픽으로 손꼽히는 세계피부과학회 학술대회를 비롯해 지난 9월 동아시아피부과학회(EADC)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피부과학 학술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학술대회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3대 요소는 학술적 성과, 참석자 규모 그리고 재정적인 뒷받침"이라고 밝힌 이준영 이사장은 "아시아 각국은 물론 유럽과 북미 등 전세계 28개국에서 1000여명이 넘게 참여한 EADC는 3대 요소외에도 세부분야의 관심사를 놓고 각국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키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10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미용피부외과학회에서도 피부과학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한국의 저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한의사들의 IPL 불법사용에 대해 법원이 경종을 울렸지만 국민의 생명과 신체에 위험을 주는 불법행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불법 의료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피부과의사회와 TFT를 구성해 가동하고 있고,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와 공조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과학회는 국민이 피부과 질환과 의학정보에 관해 궁금한 내용을 학회 홈페이지내에서 모두 해소할 수 있도록 전면적인 개편작업을 벌이고 있다.

피부건강의 날을 비롯한 대국민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석종 홍보이사(경북대병원)는 "흔히 알려진 피부질환 외에도 광선각화증이나 얼굴이 붉어지는 주사 등 아직까지 잘 알지 못하는 피부질환에 대한 캠페인을 통해  피부건강에 대한 인식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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