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3-28 17:57 (목)
의대교수도 마침내 의약분업 입장발표
의대교수도 마침내 의약분업 입장발표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0.04.13 00:00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약분업과 관련, 개원의들의 휴진에 이어 급기야 전공의들의 집단파업 사태(6∼8일)까지 이르자 그동안 입장표명을 유보해왔던 의과대학 교수들이 의약분업을 비롯한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의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했다.

서울의대교수협의회는 성명에서 현재 의약분업 논쟁에서 돌출된 문제들은 단순히 의사와 약사간의 이해관계의 충돌이라기 보다는 지난 수십년간 정부주도로 결정, 집행되어 온 왜곡된 의료제도의 결과인데도 불구하고 의료계가 집단이익만을 위해 의약분업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받고 있는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의약분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의약분업, 의약품 분류, 실거래가 상환제, 의료수가, 의료전달체계, 비의료인에 의한 불법의료행위 등은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 서로 연계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제도의 한 단면을 갖고 논란을 벌이기 보다는 의료제도 전체의 개선을 통한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연세의대 교수평의회와 경북의대·치대교수회도 7일 성명서를 발표, 7월1일부터 시행하는 의약분업은 국민불편과 의료비 상승 등 많은 문제점이 예상되는 만큼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며,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일정기간의 시범사업을 시행한 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연세의대 교수평의회는 특히 현재의 의료보험제도로는 병원의 합리적인 경영과 의료의 질적 향상을 기할 수 없으므로 적정 수가를 보장하고 의사의 진료권과 환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의료보험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같이 의대교수들이 입장표명을 하게 된 것은 전공의들까지 파업이란 초강경투쟁으로 가게 된 현 의료사태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으며, 현 의료상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데 대한 일단의 책임을 통감한데 따라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연세의대 교수평의회 이재승의장(소아과)은 “정부의 책임있는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교수들의 집단행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혀, 의약분업 투쟁에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