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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수술할때 '정맥혈전색전증' 주의해야

암환자 수술할때 '정맥혈전색전증' 주의해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1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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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전증 예방 위해 간헐적 공기압박기 사용...출혈 없으면 헤파린 투여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송교영 교수팀 미국외과수술종양연보 발표

▲ 송교영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정맥혈전색전증' 발병 위험이 높은 암환자의 안전한 수술을 위해 공기압박기나 탄력스타킹과 같은 물리적 방법을 사용하고, 출혈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헤파린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안이 나왔다.

정맥혈전색전증은 흔히 비행기 여행 중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발생한다고 해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불리는 심부정맥혈전증과 폐동맥색전증을 합해 일컫는 질환.

대부분 암 환자들은 심한 혈액응고가 발생하며, 일반인에 비해 색전증 발생률이 6배 가량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수술·항암화학요법·호르몬치료와 운동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발병 위험이 높다.

정맥혈전색전증은 미국에서 연간 25만명 이상이 입원하고 있으며, 폐동맥색전증으로 매년 약 20만명이 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내 사망률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암학회는 수술·화학요법을 하거나 장기간 병상에 누워있어야 하는 암 환자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정맥혈전색전증 발생빈도에 관한 정확한 조사결과는 물론 아직까지 색전증을 예방할 수 있는 한국형 권고안이 없어 서양에서 만든 지침을 참조, 헤파린을 비롯한 항혈전제와 물리적 방법인 간헐적 공기 압박법을 사용하고 있다. 물리적 방법은 중증도가 중간단계인 환자에게 단독 사용하고 있으며, 고위험군 환자는 물리적 방법과 항혈전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송교영 박조현(위장관외과)·김지일(혈관이식외과) 교수팀은 정맥혈전색전증 발생빈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형 예방권고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팀은 총 682명의 위암환자를 목표로 간헐적 공기압박법만 사용한 환자군과 헤파린을 같이 사용한 환자군으로 나눠 혈전증 발생빈도 및 합병증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위암수술을 받은 22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중간연구. 220명의 위암수술 환자 중 3명에서 색전증을 발견했다. 이들 환자는 모두 간헐적 공기압박기를 사용했으며, 증상없이 하지정맥초음파에서만 발견됐다.

수술중 및 수술후 출혈소견이 발견된 12명 가운데 11명은 헤파린을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 교수는 "정맥혈전색전증 발생빈도는 서양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비록 증상은 없어도 상당수 환자에서 정맥혈전색전증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정맥혈전색전증 발생빈도가 높은 암수술 환자는 최소한 공기압박기나 탄력스타킹과 같은 물리적 방법을 사용하고, 출혈 문제가 없는 환자에게는 헤파린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중간연구 결과는 미국외과수술종양연보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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