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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수가 깎일 때 참았더니, 이번엔 상대가치..."

"영상수가 깎일 때 참았더니, 이번엔 상대가치..."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4.10.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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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환 영상의학회장 "이제는 근거중심 고민할 때"
근거중심에 충실한 가이드라인 제작 계획 밝혀

ⓒ의협신문 이정환
대한영상의학회(회장 임태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가 근거에 기반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대한영상의학회는 근거중심영상의학(EBR)을 실현하기 위해 학회 내부적으로 새로운 조직을 신설한 것은 물론 다양한 심포지엄을 통해 가이드라인 제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임태환 회장은 10월 8~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CR 2004'(대한영상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근거를 기초로 하는 영상의학을 추구해 더욱 높은 가치를 실현하는데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영상의학 분야에서 왜 갑자기 근거중심을 고민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최근 방사선량, 수가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이 많아 근거중심을 학술대회 주제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치료제를 사용할 때에는 임상 1, 2, 3상을 거치면서 10여년 동안 풍부한 임상(근거기반) 경험이 축적되는데, 영상의학은 그런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기술에 대해 임상경험을 쌓는데 한계가 많았다"고 밝힌 뒤 "이제는 영상의학도 근거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세계적인 학문연구의 흐름에서 뒤쳐질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CT, MRI 장비 등의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데, 이처럼 발전하는 기술에 대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근거중심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다른 학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라도 임상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설계가 잘 되어 있고, 윤리적으로 문제없는 임상연구가 가장 인정을 받는 임상연구이기 때문에, 앞으로 대한영상의학회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고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한영상의학회가 EBR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이유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영상의학 수가 인하 이후에 또 다시 상대가치점수 조정을 통해 수가를 인하할 뜻을 내비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임 회장은 "영상의학 수가를 낮출 때도 학회에서는 가만히 있었다. 조용히 있다보니 이번에는 상대가치점수를 낮추겠다고 한다. 정말 답답하다"며 "이대로 가서는 의료가 망가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됐고, 학회 내부적으로 새로운 조직도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영상의학회는 '진료지침위원회'·'의료영상관리정책연구단'·'임상연구네트워크' 등을 신설했다.

진료지침위원회는 각 산하 학회별로 발표된 다양한 진료지침을 검토하고 다른 학회와 공동진료지침 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하게 된다.

또 의료영상관리정책연구단은 의료영상의 품질관리, 방사선 안전관리 및 의료정책 연구와 교육 부분을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임상연구네트워크는 연구경험이 부족한 회원들과 높은 수준의 임상연구를 원하는 핵심영상의학연구자와 그룹에게 개별화된 다른 수준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연구비, 연구계획서 작성워크숍을 1년에 1회 시행한다.

이밖에 대한영상의학회는 다양한 심포지엄을 마련해 EBR의 필요성과 주의점, 방향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 8월 30일 의료방사선안전문화연합회 심포지엄, 9월 18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최한 심포지엄은 물론 이번 KCR 2014에서는 'Pre-congress' 심포지엄을 통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임 회장은 "이번 KCR 2014에서는 다양한 EBR 강연을 준비했는데, EBR에 대한 구체적인 필요성과 방향에 대한 고민은 물론 WHO, IAEA, NECA 등에서 국내외 저명한 연자들이 대거 참석해 협력방안과 EBR 추진 시 고려해야 할 점을 집중 조명했다"고 말했다.

또 "학술대회에서는 근거중심영상의학과 그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수준을 한 차원 높인 열린 토론의 장이었다"며 "대한영상의학회의 EBR 실현이 머지 않았는데, 그 종착역은 가이드라인 제정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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